트럼프, 여기자에 “돼지야” 발언 두고…백악관 “매우 솔직” 두둔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21일, 오전 11:15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질문을 하던 여성 기자에게 “돼지”(piggy)라고 한 것과 관련해 백악관은 “매우 솔직하고 정직한 대통령”이라고 두둔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사진=UPI연합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를 돼지라고 부른 의도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 방에 계신 모든 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매일 보여주는 솔직함과 개방성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 방에 계신 모든 분께 매우 솔직하고 정직하다. 여러분도 직접 목격했고 경험했다. 저는 미국인이 이 대통령을 재선한 많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의 솔직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은 가짜 뉴스를 발견하면 지적한다. 기자들이 대통령에 대해 거짓말하거나 대통령과 행정부에 관한 가짜 뉴스를 퍼트리면 대통령은 강한 불만을 표시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여러분의 등 뒤에 숨지 않고 정면에서 솔직하고 개방적으로 정직하게 말하는 것은, 솔직히 말해 지난 행정부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존중하는 태도”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즈(NYT)는 레빗 대변인이 거의 매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언론과의 접촉이 드물었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의 대비를 의도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미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자신에게 ‘엡스타인 파일’을 아직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묻던 캐서린 루시 블룸버그 통신 기자를 향해 “조용히 해!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말했다.

지난 18일에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메리 브루스 ABC 뉴스 기자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대해 묻자 “끔찍한 사람이고 끔찍한 기자”라고 발언했다.

이에 미국기자협회(SPJ)는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이런 사건들은 일회성이 아니다. 틀림없는 적대감 패턴의 일부이며 종종 여성을 겨냥한 이들 사건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의 핵심 역할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이 기자들의 열렬한 지지자가 될 것을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도 “여성 기자들을 모욕적인 발언으로 공격하는 행위는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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