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의 작품 ‘꿈, 침대’가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서 전시되고 있다.(사진=AP)
이번 낙찰가는 2014년 미국 여성 화가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4440만달러)를 뛰어넘는 액수다. ‘꿈, 침대’는 칼로의 기존 경매 최고가 기록도 넘어섰다. 이전 최고가는 2021년 3490만 달러에 낙찰된 ‘디에고와 나’로, 라틴아메리카 작가 작품 사상 최고가이기도 했다. 칼로 작품은 개인 거래에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 사례도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칼로의 자화상은 멕시코 외부 개인 소장품으로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다. 멕시코는 칼로의 작품 전체를 ‘예술적 기념물’로 지정, 해외 판매나 반출이 금지돼 있다. 이번에 낙찰된 작품은 소유주가 공개되지 않은 사적 컬렉션에서 나왔으며 법적으로 국제 판매가 가능하다.
일부 미술학자들은 칼로의 자화상 판매를 놓고 문화적 상징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하는 가 하면, 일각에선 1990년대 후반 이후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이 다시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미국 뉴욕 영국 런런, 벨기에 브뤼셀 등 여러 도시의 전시회에서 작품 대여 요청이 들어온 상태다.
이 작품은 칼로가 덩굴이 엉킨 황금빛 담요를 덮은 채 공중에 떠 있는 침대에서 자는 모습을 그렸다. 몸에는 덩굴이 휘감겨 있고, 침대 위에는 다이너마이트를 몸에 두른 해골이 떠 있다. 소더비는 “잠과 죽음 사이의 경계를 성찰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칼로는 18세에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입은 뒤 평생 고통 속에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그 기간 동안 침대를 현실과 내면 세계를 잇는 공간으로 여기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