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女기자에 “돼지야”·"끔찍하다"…백악관 “솔직한 것”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21일, 오전 12:05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성 기자를 “돼지야”라고 부른 것에 대해 백악관이 “솔직한 발언이었다”고 20일(현지시간) 반응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매일 보여주는 솔직함과 개방성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미성년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질문을 한 캐서린 루시 블룸버그통신 기자에게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제이크 태퍼 CNN 앵커는 “역겹고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기자협회(SPJ)는 19일 성명을 통해 “여성 기자를 향한 모욕적 발언은 절대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런 사건들은 일회성이 아니다. 틀림없는 적대감 패턴의 일부이며 종종 여성을 겨냥한 이들 사건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의 핵심 역할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방의 모든 사람들(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 매우 솔직하고 정직하다”며 “그의 솔직함은 미국 국민이 대통령을 재선시킨 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고 판단되면 바로 지적한다”면서 “기자들이 그에 대해 거짓을 말하거나, 그와 그의 행정부에 대해 허위 정보를 퍼뜨릴 때 그는 반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여러분 등 뒤에서 숨기지 않고, 여러분의 얼굴 앞에서 솔직하고 개방적이며 정직하게 말하는 것이 솔직히 말해 지난 행정부에서 보았던 태도보다 훨씬 더 존중하는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주 초 성명을 통해 “우리 백악관 취재진은 중요한 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공적 관심 사안에 대해 공정하고 정확하게 보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들에게 수차례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이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동 자리에서 2018년 자말 카슈끄지 워싱턴포스트(WP) 기자 암살 사건에 대한 질문을 한 ABC 뉴스의 메리 브루스 기자에게는 “손님을 난처하게 만드는 질문을 하지 마라”, “ABC 방송은 가짜 뉴스다. 업계 최악으로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 등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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