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모습 드러낸 BYD·지리차 수장, 해외 진출 본격화 의지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21일, 오후 01:1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대형 자동차 업체인 비야디(BYD)와 지리자동차의 수장들이 잇달아 해외에서 모습을 드러내 이목이 쏠렸다. 평소 공식 석상에 잘 참여하지 않는 이들이 이례적으로 해외에 등장했다는 것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4일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국제 모터쇼에 BYD 차량이 전시돼있다. (사진=AFP)


21일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에 따르면 왕찬푸 BYD 회장은 지난 10일 BYD의 브라질 공장에 모습을 보였고 리슈푸 지리차 회장은 최근 말레이시아 아세안 정상회의 행사에 참석했다.

BYD는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고 지리차는 볼보자동차 등을 소유한 대형 자동차 그룹이다.

이들 기업의 수장들이 모처럼 해외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내년부터 중국 내수 자동차 시장 위축에 대비해 해외 생산·판매 의지라는 평가다.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차 시장의 경우 올해까지 100% 면제되던 구매세(10%) 혜택이 내년부터 50% 감면으로 축소된다. BYD는 지난 6일 투자자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 중국 전기차 시장이 더 큰 경쟁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구매세 인센티브가 10%에서 5%로 낮아지면 차량당 자동차 회사의 이익이 약 1000위안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리차의 귀성위에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현재 시장은 공급망 관리, 비용 통제, 수익성 등 종합 역량을 시험하고 있다”며 “내년 정책 조정이 시장 불확실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BYD는 해외 진출을 일찌감치 시작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해외 판매량은 78만대를 넘어 지난해 연간 수준의 두배 수준을 돌파했다. 여기에 브라질과 태국에 공장을 건설했고 헝가리,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해외 생산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판매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차이는 “BYD 경영진은 내년 해외 판매량이 1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는 올해보다 50% 이상 증가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지리차는 아직까지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지리차의 국내 판매는 214만대로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했으나 수출은 소폭 감소한 33만8000대에 그쳤다.

내년부터는 보다 명확하게 해외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리차는 내년 해외 판매량을 올해보다 50~80%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가 유럽, 아세안 등 주요 지역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중국 내 신에너지차 시장은 공급 과잉에 따른 출혈성 할인 경쟁과 업체들의 경영 실적 악화라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 이에 자동차 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차이는 “BYD와 지리차 외에도 상하이자동차, 체리자동차, 만리장성자동차, 창안자동차 등 중국의 주류 자동차 회사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니오, 샤오펑, 아이디얼, 란투 등 신흥 자동차 제조사들도 해외 전략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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