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로라 부시 여사,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부인 카렌 펜스 여사가 2025년 11월 20일 워싱턴DC 내셔널 대성당에서 열린 딕 체니 전 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이날 장례식에는 바이든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마이크 펜스, 앨 고어, 댄 퀘일 등 전 부통령도 참석했다. 또 미치 매코널, 낸시 펠로시, 존 베이너 등 워싱턴 정가 핵심 인사들도 총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은 초대받지 못했다. 백악관은 규정에 따라 조기를 게양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조기 게양 명령이나 성명을 내지 않았다. 체니 전 부통령 가족에게 별도의 조의를 표하지도 않았다.
이달 3일 84세로 별세한 딕 체니 전 부통령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최강 실세로 꼽히며 당·의회·국가 안보라인 등에서 보수파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네오콘(신보수주의) 노선의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같은 공화당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치 노선이 달랐고, 2020년 대선과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부터는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했다는 허위 주장과,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역사에서 트럼프만큼 공화국에 큰 위협이 된 인물은 없었다”고도 말한 바 있다.
장녀 리즈 체니는 장례식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2020년 대선 불복 사태를 둘러싼 갈등을 우회적으로 짚었다. 그는 “정당보다 국가가 우선이라는 아버지의 신념은 변함없었다”며 “정당적 유대는 미국인으로서 우리가 공유하는 단 하나의 유대보다 앞설 수 없다”고 말했다.
리즈 체니는 한때 공화당 내 유력 인사였으나,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관련 특위 부위원장을 맡아 트럼프를 정면 비판한 뒤 당내 기반을 잃고 2022년 경선에서 낙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