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개선 모색, 노재헌 대사 “실질 협력 시대 열자”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21일, 오후 03:1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 개선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중국 산둥성에서는 주중 한국대사관을 비롯해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한 공공외교 활동이 열려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다.

노재헌(가운데) 주중 한국대사가 ‘한중 우호 주간’ 중 지난 20일 칭다오에 마련된 한국홍보관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주중 한국대사관)


21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산둥성 지난시와 칭다오시에서 ‘2025 한·중(산둥) 우호 주간’이 열리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한 한·중 우호 주간은 양국간 경제·문화·공공외교·인문 교류 행사다. 코로나19로 행사가 중단된 후 6년 만에 재개했다.

우리측은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를 비롯해 대사관과 기업, 기관 등에서 약 160명이 참가했고 중국은 산둥성 지도부 전체가 참여했다. 기업 참여 규모는 우리가 69개사, 중국 기업 106개사다.

노재헌 대사는 지난 20일 개막식에서 “한·중 정상회담 이후 처음 열리는 지방 교류 행사로서 한국과 산둥이 마음을 열고 실질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 대사는 산둥성의 인구와 산업 기반, 지리적 강점을 언급하며 자동차·전자·화학 등 전통 공급망과 스마트 제조·바이오 등 신산업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린우 산둥성 당서기는 “대사 취임 후 첫 지방 방문이 산둥성이라 더욱 뜻깊다”며 “한국과 산둥성은 수교 이후 교역 규모가 83배 확대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중 한국 기업의 공정한 투자·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저우나이샹 산둥성 성장도 인공지능(AI)·바이오·제약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 의지를 밝히고 한국에 투자하는 산둥 기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같은날 열린 비즈니스 교류회에는 중국한국상회 중심으로 10여개 중국 진출 기업 대표들과 경기도중소기업협회와 20여개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했다. 우리 기업은 일대일 상담회를 통해 구체적 협력사업을 논의했고 향후 실질적 경제협력 성과 달성을 위한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노 대사는 이번 행사 기간 산둥성 당서기 면담, 칭다오시 당서기 면담·만찬, 기업 시찰, 사회공헌사업(CSR) 활동, 교민·기업 간담회 등에 참여했다.

쩡짠롱 칭다오시 당서기는 노 대사를 만나 산업 협력 강화와 경제·통상 개방 확대, 인문·문화 교류 활성화를 제안하며 지방 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 대사는 칭다오에서 스마트 제조·바이오·물류 등 신산업 협력 모델을 구축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중국 칭다오에서 ‘한중 문화 교류의 밤’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주중 한국대사관)


노 대사는 또 칭다오에 위치한 청도농심식품유한공사를 찾아 라면·스낵 등 K푸드 트렌드 확산에 기여하는 우리 기업을 격려했다.

한국-산둥 청년 좌담회에 참석한 노 대사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의 새로운 모멘텀이 청년들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사는 “청년의 우호와 공감은 미래 한·중 관계의 든든한 기반”이라며 “청년의 창의성과 개방성이 양국 관계를 더 따뜻하고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칭다오 최대 쇼핑몰인 ‘완샹청’에선 20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한국 홍보관이 운영 중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광공사가 K라이프·K푸드·K투어·K컬처 4개 분야에서 여러 제품 소개와 판매, 체험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한·중 합동 문화공연이 열려 한국의 태평소 독주, 태평무, 민요, 부채춤, 소고춤, 태권도 시범과 중국의 기악 합주, 무용, 희곡 공연이 열렸다. 한·중 음악가들은 88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한국어·중국어로 합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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