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사진=AFP)
맘다니 당선인의 요청으로 두 사람의 이번 만남은 성사됐으나 그동안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비난을 주고 받았다. 미국 강경보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상징인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맘다니 당선인을 ‘공산주의자’라 비판했으며, 스스로를 ‘민주사회주의자’로 칭하는 맘다니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산주의자가 백악관을 방문한다는 사실 자체가 많은 것을 말해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지역 유권자든 관계없이 누구와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회동의 구체적 의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에 연방군을 투입하겠다고 위협했던 일이나 맘다니 당선인이 당선된다면 수십억 달러의 연방 지원금을 끊겠다고 한 발언 등 논의할 수 있는 사안들은 많다고 NYT는 짚었다. 뉴욕 퀸즈 출신으로 충성도 높은 지지층과 강한 소셜미디어(SNS) 영향력 등은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맨해튼 시청 공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만남을 “통상적인 절차”라며 갈등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다수의 뉴욕 주민들이 같은 이유로 두 사람을 선택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즉, 치솟는 생계비 때문에 ‘도시에서 일하며 살기가 불가능해진 문제’를 해결할 강력한 리더를 원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로 맘다니 당선인과의 회동을 발표하면서 그의 중간 이름인 ‘콰메(Kwame)’를 따옴표로 표시해 조롱한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 맘다니 당선인은 개의치 않는다면서 “무슨 일이 와도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이 만남을 위해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이날 로버트 울프 UBS 아메리카 전 최고경영자(CEO)와 화상 통화를 하며 경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울프 전 CEO는 SNS에 “그가 뉴욕시를 위해 필요한 경제적 이슈들을 잘 전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적었다.
맘다니 당선인 측 참모인 패트릭 개스파드는 이번 회동이 “도시의 미래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자리”라며 맘다니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에 “분명한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반대 의견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모욕을 받더라도 맘다니 당선인은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사람들을 조롱하다가도 결국 협력 관계를 만들어 온 사례를 언급했다.
니콜 말리오타키스(공화·뉴욕) 연방 하원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맘다니 당선인의 정책에 우려를 전달하는 한편 뉴욕의 핵심 인프라 예산 삭감은 피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맘다니 당선인에게도 “존중하는 태도로 회동에 임하고, 합의 가능한 부분을 찾으라”고 조언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