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21일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 댄 드리스컬 육군장관을 단장으로 한 미국 대표단과 회담 사실을 밝힌 뒤 “주권, 국민의 안전 및 우리의 레드라인을 벗어난 어떤 결정도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메로우 서기는 “어제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과 회담했고, 오늘 키이우에서 양측 간 기술적 차원의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공정한 평화 회복을 위한 접근 방식, 향후 단계별 절차 및 현실적 추가 대화 형식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파트너들의 모든 제안을 자세히 검토하며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며 “이는 모든 논의의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유럽 동맹국들과도 미국의 평화구상안 초안을 두고 대응책 논의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AFP 통신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프랑스, 독일, 영국 정상과 전화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해 기자들에게 “유럽 지도자들과 G20 회의장 주변에서 함께 상황을 논의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없이 우크라이나에 관한 어떤 결정도 없다”고 원칙을 재확인했다.
전날 EU는 러시아 측 주장이 상당수 반영된 이번 초안 마련 과정에 유럽이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지 못했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 장관도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이 초안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시급히 논의해야 할 문제 목록일 뿐 최종 계획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독일의 입장은 유럽의 입장이며 이는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의미”라며 “어떤 타협을 할지는 우크라이나가 결정하고 러시아 역시 유사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