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시에서 오전 9시50분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 S&P500 지수는 0.6%, 나스닥지수는 0.7% 상승하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 쇼크로 급락했던 시장은 윌리엄스 발언을 계기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칠레 산티아고 연설에서 “통화정책은 다소 제약적이며, 최근 조치로 그 강도는 약해졌다”며 “단기적으로 중립금리에 더 가까운 수준으로 정책 기조를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식어가면서 고용 측면의 하방 위험이 커졌고, 반대로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은 다소 줄었다”며 최근의 경기 환경 변화가 금리 조정의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연준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재확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뉴욕 연은 총재는 파월 의장과 제퍼슨 부의장과 함께 연준 의사결정의 ‘3인 핵심 축’으로 평가되는 만큼, 그의 비둘기파적 발언은 12월 금리인하 전망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현재의 다소 제약적 정책이 적절하다”며 추가 인하에 대해 “매우 높은 기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10월 금리인하에도 반대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꺾이지 않는 한 12월 추가 인하는 어렵다”고 말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이 반영한 12월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하루 만에 39%에서 70% 이상으로 치솟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단기 금리선물시장에서도 60% 이상이 12월 인하를 가격에 반영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는 “윌리엄스가 말한 ‘단기(near term)’는 가장 자연스럽게 다음 회의를 의미한다”며 “향후 두 차례 고용보고서가 약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파월 의장도 인하에 좀 더 기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윌리엄스 발언 이후 국채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며 채권 가격이 뛰었고, 이와 함께 주식시장도 반등했다. 특히 프리장에서 약세를 보이던 엔비디아·AMD 등 AI 대형주는 프리마켓에서 낙폭을 축소했다.
다만 시장 전반의 심리는 여전히 취약하다. 가상자산 시장은 충격이 이어졌고, 비트코인은 이날 약 3% 추가 하락하며 이번 달 누적 낙폭이 11%를 넘어섰다. 월간 기준으로는 2022년 일련의 가상자산 기업 파산 사태 이후 최악의 성적이 될 전망이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뉴욕시장에서 3.1조달러 규모의 옵션이 만기를 맞는다.
이 중 S&P500 옵션이 1.7조달러, 개별 종목 옵션이 7250억달러에 달해 11월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옵션 만기다. 월가에서는 옵션 포지션 정리가 주가 변동성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