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극’ 맘다니에 “철학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강한 뉴욕 원해”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22일, 오전 05:2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과의 백악관 회동이 “매우 예의 있게(civil)”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늘 오후 3시에 만난다. 매우 예의 있는 회동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사진=AFP)
그는 그동안 민주당 후보로서 이달 초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맘다니 당선인을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며 연방 자금 지원 중단까지 언급해 왔다. 반면 맘다니 당선인은 스스로를 ‘민주 사회주의자’라 칭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맞받아쳐 왔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첫 대면은 미국 정치권과 언론에서 큰 관심을 모아왔다. 특히 양측의 악화된 공방을 감안할 때,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벌오피스에서 날 선 공방을 벌였던 장면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우리의 철학은 다소 다르다”면서도 맘다니 당선인의 선거운동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잘 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잘 지낼 것이다. 같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는 뉴욕을 강하게 만들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전날 공개한 대통령 일정에서 이번 회동을 ‘언론 비공개’로 분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장면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라며 “그(맘다니)도 정치인인 만큼 문제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부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군과 정보기관을 향해 “불법적 명령을 따르지 말라”고 촉구한 것에 대해 자신이 ‘사형감 반란행위’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죽이겠다고 위협한 건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발언은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제도는 훨씬 유연하지만, 과거에는 그런 발언을 하면 실제로 사형이었다”며 “끔찍한 발언이다. 처음 들었을 때 코미디처럼 느껴질 정도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나쁜 사람들로, 법을 어긴 것으로 보인다”며 군과 법무부뿐 아니라 국방부가 관련 의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역대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을 촉발했던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문제를 두고 “국민을 상대로 한 보험사 사기극”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국민에게 직접 돈을 주고 스스로 건강보험을 구매하도록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셧다운을 일시 종료한 임시예산이 내년 1월 30일 만료되는 것과 관련해 “그때까지 해결될지 지켜보고 싶다”며 “우리는 많은 일을 할 것이고 목표에 도달할 것이다. 국민에게 더 나은 의료보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