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98% 오른 6602.99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0.88% 상승해 2만2273.08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8% 오른 4만6245.41을 나타냈다.
이번 주 시장은 엔비디아 실적 충격이 촉발한 극심한 변동성에 흔들렸다. 엔비디아는 전날 깜짝 실적 발표 직후 5% 넘게 급등했으나 장중 한때 4% 이상 급락하며 ‘고점 피로감’ ‘AI 버블 논란’을 동시에 자극했다. AI·반도체 중심의 과열 종목군이 다시 매도 압력에 노출되자 위험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산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날 시장은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한마디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는 칠레 산티아고 연설에서 “통화정책은 다소 제약적이며 최근 조치 이후 그 제약 강도는 약화됐다”며
“단기적으로(near term) 정책기조를 중립금리에 더 가까운 수준으로 이동시킬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 내 핵심 의사 결정축(파월 의장·제퍼슨 부의장)에 속하는 인사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이를 사실상 12월 금리인하 신호로 해석했다.
그는 또 “고용시장이 식으면서 노동시장 하방 위험이 커졌고,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은 줄었다”고 평가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로이터)
다만 연준 내부에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목소리도 여전하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정책은 적절하며 인하에는 높은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고,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10월 인하에도 반대했을 것”이라며 비둘기적 조기 인하에 선을 그었다.
◇금리민감 소비·대형 성장주 강세…AI·반도체주는 아직 ‘충격 흡수 중’
윌리엄스 발언 이후 금리 하락 수혜주가 시장을 주도했다. 홈디포(3.3%), 스타벅스(3.3%), 맥도날드(1.7%) 등 소비·필수소비재가 강하게 반등했고, 매그니피센트7 중 알파벳(3.3%), 애플(1.97%), 아마존(1.63%) 등이 상승했다.
반면 AI 중심 종목군의 반등은 제한적이었다. 엔비디아(-0.97%), 테슬라(-1.0%), 마이크로소프트(-1.32%)는 여전히 약세를 이어갔다. 이번 반등은 ‘AI 피로감’을 씻어내기엔 부족했던 셈이다.
인프라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는 “지금 조정은 어닝 이후 나타나는 정상적 밸류에이션 조정”이라며 “버블 성격의 자산은 지금 ‘완전히 두들겨 맞는 중’”이라고 말했다.
◇빅테크 AI 부채 조달 확대가 새 위험신호” vs “지나친 해석”
시장에서는 여전히 AI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기록적인 부채를 확대하고 있는 점을 새로운 리스크로 꼽고 있다. 과거에는 현금성 자산으로 AI 설비투자를 진행했지만, 올해 들어 대규모 회사채 발행·리스·조인트벤처(JV) 구조를 활용한 ‘레버리지형’ AI 투자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BNY의 밥 새비지는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부채 발행은 자유현금흐름을 희석시키고, 고평가된 밸류에이션과 맞물리며 리스크를 키운다”며 “기술기업 밸류에이션 유지의 핵심은 이제 마진과 투자수익률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변동성은 지나친 해석”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나벨리에앤어소시에이츠의 루이 나벨리에 회장은 “12월 금리인하가 현실화되면 연말 시장은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UBS도 “연준 완화, 견조한 기업 실적, AI 성장 스토리가 2026년까지 랠리를 지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롬바르 오디에의 플로리안 이엘포는 “엔비디아 실적을 계기로 나타난 조정은 패닉이 아니라 이익실현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며 “거시·미시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가격추이 (그래픽=구글)
비트코인은 11월 들어 30% 넘게 폭락하며 2022년 테라USD(UST) 붕괴와 FTX 파산이 연쇄적으로 터졌던 ‘크립토 겨울(Crypto Winter)’ 이후 최악의 월간 낙폭을 기록 중이다.
연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12만6000달러대)에서 30% 이상 밀리면서 한 달 새 시가총액 1조5000억 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하락 폭뿐 아니라 변동성 구조 자체가 2022년 이후 가장 스트레스가 큰 환경으로 평가된다.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사라지고, 낙폭이 확대되는 전형적 ‘디레버리징 패턴’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비트코인의 주요 지지선은 8만 달러이며, 상황에 따라 7만5000달러까지 열려 있는 구조”라며 “최근 반등은 단순 기술적 되돌림일 뿐 추세 전환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탈바켄캐피털의 마이클 퍼비스는
“장기 추세 신호가 하락 전환했다. 중기·장기 모멘텀이 동시에 꺾인 것은 2022년 FTX 사태 이후 처음”이라며 “추가 하방 위험이 여전히 크며, 레버리지 청산이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2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되살아나며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5.3bp(1bp=0.01%포인트) 내린 3.505%를,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3.7bp 떨어진 4.067%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4% 오른 100.20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안의 합의 시한을 다음 주까지로 설정하며 수용을 압박한 게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58.06달러로 전장보다 1.6% 하락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62.56달러로 전장보다 1.3%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