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그린 의원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실은 10여분 짜리 영상에서 내년 1월 5일을 마지막으로 의원직을 사임할 것이라면서 “다가올 새 (삶의) 경로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린 의원은 “나는 2020년에 의회에 출마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진정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의미한다고 믿으며 매일 싸웠다”며 “내가 발의한 법안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린 의원은 미 의회에서 내 ‘열혈 트럼프 지지자’로 통하며 한때는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촉구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미움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한때 친구였다가 관계가 악화해 2004년쯤 결별했고, 어떠한 부적절한 행동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 문제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하며 두 사람의 사이는 더욱 틀어졌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그린 의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며 “그는 극좌로 돌아섰다”, “배신자 마조리 그린은 위대한 공화당의 망신거리”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린 의원은 “14세에 성폭행당하고 인신매매돼 부유한 유력자들에게 이용당한 미국 여성들을 위해 싸우는 것이, 나를 배신자라고 부르거나 대통령에게 위협받는 결과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내가 바로 그들을 위해 싸웠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내 유일한 목표와 열망은 공화당이 미국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도록 책임을 묻고 ‘미국 우선주의’를 지키는 것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수년 동안 끊임없는 개인적 공격, 살해 협박, 법적 괴롭힘, 터무니없는 명예훼손과 거짓말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 의원의 사임 소식에 대해 ABC 방송 인터뷰에서 “나라를 위해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 의원이 사임 사실을 미리 알렸냐는 질문에 “아니, 상관없다. 하지만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린이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공화·조지아)이 지난해 3월9일 조지아주 로마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당시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과 함께 연설하고 있다.[AFPB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