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 속 미·중 안보 회담, 동중국해 분쟁 등 논의한듯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23일, 오전 10:40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대만 문제를 두고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해상 안보 회담을 개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중은 안보 대화를 이어오고 있는데 최근 불거진 중·일 갈등과 관련한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서 중국 함정이 항해하고 있다. (사진=AFP)


23일 로이터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지난 18~20일 하와이에서 해상 안보 회담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양측 군 관계자들은 지난 4월 군사 문제와 관련한 실무급 회담을 개최한 바 있으며 이번이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양국은 연 2회 실무 그룹간 회담하기로 결정했다.

인민해방군은 공식 성명을 통해 “양측은 솔직하고 건설적인 교류를 나눴다”면서 “주로 중국과 미국 간의 현재 해상 및 항공 안보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연례적으로 열리는 안보 회담이지만 이번에는 중국과 일본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여서 관심이 쏠렸다.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집단 자위권 발동’ 발언을 두고 비판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영화, 공연 등을 금지하는가 하면 유엔(UN)에 일본이 대만 무력 개입을 시사하며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SCMP는 “중국은 대만을 필요하다면 무력으로 재통합할 중국의 일부로 보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는 대만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지만 미국은 무력으로 이 섬을 점령하려는 시도에 반대하며 무기 공급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일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대한 영유권 분쟁을 오랫동안 지속하는 사이기도 하다. 최근 중국은 동중국해에서 분쟁 중인 댜오위다오에 해안경비대 편대를 배치했다.

반면 미국의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일 동맹과 일본 방위, 특히 일본이 관리하는 센카쿠 열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흔들림이 없다”면서 일본을 후방 지원했다.

대만과 동중국해 등 지정학적 긴장을 두고 미·중 군사 실무 그룹이 만난 가운데 중국측은 자국의 권리를 재차 강조했다.

인민해방군은 성명에서 “자국을 겨냥한 어떠한 침해, 도발, 근접 정찰 활동도 단호히 반대한다”며 “영토 주권과 해양 권리 및 이익을 법과 규정에 따라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