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드론이 모스크바주 샤투라 지역의 열병합발전소를 타격해 대형 화재가 발생했고, 주민 수천 명의 난방 공급이 중단됐다고 러시아 당국이 밝혔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주지사는 “일부 드론은 방공군이 격추했으나 몇 대가 발전소 부지에 떨어져 화재가 났다”며 “영하권 기온에 대비해 긴급 난방장비를 투입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샤투라 발전소는 러시아에서 오래된 발전소 중 하나로, 현재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운영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드론 75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36대는 흑해 상공에서, 나머지는 모스크바주 등 러시아 내륙 지역에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내륙의 대규모 인프라를 겨냥한 최대 규모 공격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전쟁 4년차에 접어든 양측은 서로의 전력과 난방 인프라를 집중 타격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22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모스크바 수도권의 핵심 기반시설을 직접 강타한 사례는 이례적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우크라이나·유럽 3국(영국·프랑스·독일)의 외교·안보 책임자들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협의를 시작한다.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에르막 대통령 비서실장, EU 외교대표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네바 회담은 최근 언론에 유출된 ‘미·러 합작 평화안’ 논란이 정점을 향하는 가운데 마련됐다.
이른바 ‘28개조 평화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전역을 러시아에 넘기고, 우크라이나군 병력을 60만명 규모로 축소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사실상 ‘항복 문서’에 가깝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백악관은 “전적으로 미국이 주도한 안”이라고 설명했으나, 일부 조항이 러시아 문체와 문법 구조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드론이 23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주 샤투라 지역 발전소를 타격해 화재가 발생했다. (출처=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