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이나 종전안 합의 매우 가까워져..1주일간 진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26일, 오전 05:1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종전안 합의가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식’에서 올해 사면 대상 칠면조 중 하나인 ‘고블’을 사면하는 모습을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27일)을 앞두고 열린 ‘칠면조 사면식’에서 “우리는 (종전안)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본다”며 “지난 9개월 동안 8개의 전쟁을 끝냈고, 마지막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쉽지 않겠지만 결국 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는 “지난 1주일간 내 팀은 전쟁 종식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했다.

또 “미국이 초안을 작성한 기존 28개 조항 평화구상은 양측의 추가 의견을 넣어 세밀하게 조정됐으며, 이견은 몇개 조항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한 협상에서 기존 종전안의 28개 조항을 19개로 축소한 새 초안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 규모를 전후 60만명에서 80만명으로 조정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추가 확장 제한과 관련된 문구도 완화하는 등 우크라이나 측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도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전통에 따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사육된 칠면조 ‘고블’과 ‘웨들’을 사면했다. 그는 두 마리에 대해 “도축되지 않도록 완전하고 절대적이며 무조건적인 대통령 사면권을 행사한다”고 선언했다.

‘고블(Gobble)’은 칠면조 울음소리 또는 게걸스럽게 먹는다는 뜻이며, ‘웨들(Waddle)’은 뒤뚱뒤뚱 걷는 모습을 가리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칠면조를 가리켜 “원래 이름을 ‘척’과 ‘낸시’로 하려 했다”며 “하지만 그들을 사면할 일은 절대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중진인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조롱한 것이다.

또 지난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사면한 칠면조 ‘피치’와 ‘블러썸’에 대해 “그 사면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유를 묻자 “졸린 조 바이든이 자동 서명기(오토펜)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건강·인지 능력을 겨냥한 기존 비판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블과 웨들에 대해 “역대 대통령에게 헌정된 칠면조 중 가장 큰 두 마리”라며 “각각 50파운드(약 22.7㎏)가 넘는다”고 소개했다.

이어 시카고 치안 문제를 언급하며 “(도시가) 범죄와 폭력으로 가득하다”며 주방위군 투입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를 “크고 뚱뚱한 게으름뱅이(big fat slob)”라고, 랜던 존슨 시카고 시장을 “무능하다”고 비난했다. 두 사람은 시카고에 대한 주방위군 투입에 반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도 몇 파운드 정도는 빼고 싶지만 추수감사절에는 절대 안 뺄 것”이라며 “칠면조 고기를 먹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농담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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