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가디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아디스아바바에서 동북쪽으로 약 800㎞ 떨어진 아파르 지역의 하일리 구비 화산이 수 시간 동안 화산재와 연기를 분출했다.
사진=유튜브 The Thaat 채널
화산은 외딴 지역에 있어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30㎞ 반경에 있는 인근 마을 9000세대가량은 낙진으로 뒤덮였다. 아프리카 북서부의 유명 관광지인 다나킬 사막을 찾은 관광객과 가이드들도 화산재로 인해 마을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주민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폭탄이 터져 연기와 재가 피어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면서 “지금까지 인명과 가축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많은 마을이 화산재에 뒤덮여 동물의 먹을 것이 거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툴루즈 화산재 자문 센터에 따르면 화산 폭발로 인한 화산 구름은 예멘, 오만, 파키스탄, 인도로 이동했다. 파키스탄 기상청은 월요일 밤 화산재가 영공에 진입하자 경고를 발령했다.
23일 아프리카 북동부에 있는 에티오피아 아파르 지역의 하일리 구비 화산에서 뿜어내는 화산재를 주민들이 바라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한편 하일리구비 화산은 에티오피아 동북부 아파르 지역에 위치한 해발 약 500m 높이의 화산으로,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약 800㎞ 떨어져 있다.
스미스소니언 연구소 산하 세계 화산 활동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 화산은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1만 1200년 전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홀로세 기간 동안 분화한 기록이 없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해당 지역의 화산 활동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의 화산학자 아리아나 솔다티는 “마그마가 형성될 수 있는 조건이 남아 있다면 화산은 1만년 동안 잠잠했더라도 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