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에는 S&P500이 0.7% 내리고, 다우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각각 0.2%, 1% 넘게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으나 장 후반 강하게 반등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12월 통화정책 결정을 좌우할 새 신호를 주시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시장은 12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83%로 반영하고 있다.
앞서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주 “단기적으로 금리를 낮출 여지가 있다”고 언급한 이후 금리 인하 기대는 급격히 확대됐다.
LNW의 론 알바하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인하 기대가 며칠 만에 40%에서 80%로 급등한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라며 “12월 10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말 ‘산타 랠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케빈 해셋(요청에 따라 ‘해셋’)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 유력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셋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저금리 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AI 관련주 가운데서는 알파벳이 이날 1.6%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메타플랫폼스가 구글의 인공지능(AI) 칩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미국 IT 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이 보도한 게 영향을 미쳤다. 구글이 엔비디아에 맞설 대안 칩 공급자로 부상하는 흐름이 가속화하면서, 양사의 AI 칩 경쟁 구도가 한층 격화되는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를 2027년부터 데이터센터에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내년에는 구글 클라우드로부터 칩을 임대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글이 최근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최대 100만 개의 칩 공급을 약속한 데 이어 나온 소식으로, TPU가 엔비디아 칩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TPU는 그동안 메타, 오픈AI 등 빅테크와 스타트업이 AI 개발·운영을 위해 핵심적으로 사용해온 엔비디아 GPU에 대한 주요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다.
메타가 앤트로픽에 이어 구글 TPU를 사용하게 된다면, 대규모 AI 모델 사업자들이 단기적으로 구글을 보조 공급자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가속될 수 있다. 메타와의 계약이 체결될 경우, 글로벌 최대 수준의 데이터센터·AI 투자 기업이 구글을 선택하는 것이어서 구글에는 의미 있는 승리가 될 전망이다. 다만 TPU가 장기적으로 필요한 전력 효율·연산 성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알바하리 CIO는 “연산(컴퓨트) 비용이 내려가면 사용량과 수요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메타가 구글 칩을 구매하는 상황은 AI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알파벳이 지난주 공개한 업그레이드된 AI 모델 ‘제미나이(Gemini) 3’도 언급하며 “비기술 기업들도 생산성 향상과 이익 증가의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관련 소식 이후 2.6% 하락했다. 시장은 엔비디아가 지배해온 AI 칩 분야에 경쟁자들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알파벳은 전날 6% 넘게 급등하며 나스닥의 5월 중순 이후 최대 상승폭을 이끌었다. 고성능 주문형 칩(ASIC) 부문에서 알파벳과 연관된 브로드컴(1.9%) 역시 동반 강세를 보였다.
한편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인 28일 휴장하며, 29일에는 오후 1시(미 동부시간) 조기 폐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