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구글 칩 좋지만 우리가 앞서" 견제구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26일, 오전 07:1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엔비디아가 구글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겨냥, 견제구를 던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1일 포항경주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구글의 성공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엔비디아는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으며, 모든 AI 모델을 실행하고 컴퓨팅이 이뤄지는 모든 곳에서 작동하는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우리는 특정 AI 프레임워크나 기능에 맞춰 설계된 주분형 반도체(ASIC)보다 더 뛰어난 성능, 다용성, 대체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처럼 단일 목적에 맞춰 설계된 칩보다 엔비디아의 블랙웰 등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훨씬 범용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구글은 AI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뤘고, 우리는 계속 구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구글 역시 엔비디아의 고객임을 강조했다.

최근 구글이 공개한 AI 모델 제미나이3가 구글 TPU로 훈련됐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엔비디아가 독주 중인 AI 반도체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전세계 GPU 시장 90%를 차지하고 있다.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블랙웰 대신 구글의 TPU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구글은 TPU를 외부에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메타 등 잠재 고객에 TPU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7% 이상 하락했다가 2.59%까지 낙폭을 줄였다.

오픈AI의 챗GPT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구글 제미나이3의 등장은 중국 ‘딥시크 쇼크’에 비견할 만 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는 제미나이 3의 등장을 “딥시크 충격의 더 미묘하지만 더 중요한 버전이 될 수 있다”며 “시장은 구글이 AI 리더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무라 전략가 찰리 맥엘리가트도 고객들을 위한 메모에서 “구글이 AI 체스판의 서열을 리셋했고, 시장을 새로운 ‘딥시트 모먼트’로 끌어들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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