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美대통령' 트럼프, 공식 일정 늦고 짧아졌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26일, 오전 10:5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올해 만 79세로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보다 공식 행사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내 공식 일정을 분석한 결과 평균 행사 시작 시간이 집권 1기 첫 해였던 2017년 오전 10시 31분에서 올해 오후 12시 8분으로 늦춰졌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균 행사 종료 시각은 오후 5시께로 비슷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 참석 횟수는 재집권 후 3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월 20일부터 11월 25일까지 1688회의 행사에 참석했다. 올해 같은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1029회 참석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출근 시간은 오전 11시께로, 첫 임기 때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임기 첫 해 4회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올해 8회로 두 배로 증가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당일치기로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취임 당시 각각 54세, 47세였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규칙적인 운동을 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다. 그는 사람은 한정된 에너지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격렬한 운동은 배터리가 소진되듯 에너지를 소진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 관련 문제에 최소한의 정보만을 공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와 지난해 암살 시도에도 의료 브리핑을 열지 않았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NYT는 지난 6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잠시 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그가 자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나이와 체력을 비판했던 것을 꼬집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가끔 배터리가 닳은 듯한 모습을 보인다”며 “항상 자신의 체력과 에너지를 정치적 힘으로 활용해왔지만 그 이미지를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을 이틀 앞둔 이날도 백악관의 전통인 ‘칠면조 사면식’ 행사에서 “지난해 칠면조 사면은 무효”라며 “졸린 조 바이든이 오토펜(자동 서명기)로 사면에 서명했기 때문”이라고 조롱했다. 그는 백악관 내 역대 대통령 사진을 걸어두는 곳에도 바이든 전 대통령 대신 오토펜 그림을 걸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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