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U와 고위급 소통 확대…“보호무역주의 대응해야”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26일, 오후 01:2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유럽연합(EU)과 고위급 접촉을 넓히고 있다. 최근 관세 부과와 수출 통제, 넥스페리아 문제 등으로 마찰을 겪었으나 경제무역 관계를 논의하며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25일 중국 상무부와 핀란드 경제고용부 관계자들이 중국·핀란드 및 중국·유럽연합(EU) 경제무역 관계에 대해 회담하고 있다. (사진=중국 상무부)


26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링지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담판 부대표는 전날 티모 자티넨 핀란드 경제고용부 상임서기와 회담하고 중국과 EU 경제무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링 부부장은 회담에서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양국 경제 협력이 심화돼 무역이 꾸준히 성장하고 양방향 투자도 함께 진전됐다”면서 “핀란드 정부가 핀란드에 투자하고 운영하는 중국 기업을 위해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차별 없는 사업 환경을 조성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24일에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이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중국·헝가리와 중국·EU 경제무역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같은날 중국·프랑스 고위급 경제금융 대화의 중국측 수석대표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는 롤랑 레스퀴르 프랑스 재무 장관 겸 재무산업에너지 장관과 화상 통화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측이 통화에서 중국·프랑스 경제금융 협력과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허리펑 부총리는 “중국은 프랑스와 함께 경제금융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고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과를 창출하며 세계 경제에 더욱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레스퀴르 장관도 프랑스가 무역과 투자 등 경제금융 분야에서 중국과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통상 관계의 진전을 촉진할 의향이 있다고 화답했다.

이밖에도 최근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열린 제9차 중국·독일 자동차 컨퍼런스에서 독일 기업인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해 중국 자동차 산업과 심층적인 협력을 촉구하며 상호 참여를 강조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최근 집중적인 고위급 회담이 중국과 EU의 경제무역 협력을 더욱 심화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양자 교류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푸단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중국·유럽 관계센터 소장인 젠쥔보는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유럽의 경제·무역 협력 강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EU는 그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과 희토류 수출 제한 등 통상 갈등을 겪었다. 최근까지만 해도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 기업의 네덜란드 자회사인 넥스페리아 경영권에 개입하면서 중국측 반발을 사기도 했다.

다만 중국과 EU는 경제무역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다. 중국과 EU는 제2의 교역 파트너로 지난해 교역량이 7858억달러(약 1151조원)에 달했다. 양측 기업들의 투자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 통상 갈등을 이어오고 있어 EU와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저우미 중국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세계 경제 회복이 부진하고 보호무역주의가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과 EU 협력의 심화는 외부 위험에 대한 공동의 회복력을 강화한다”면서 “금융, 산업, 농업, 운송, 정보기술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은 궁극적으로 세계 경제에 확실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