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파괴된 집터에서 주민들이 불을 피워 몸을 녹이고 있다. (사진=AFP)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 경제가 87% 축소돼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전세계 최빈국 수준인 161달러(약 23만6000원)로 줄어들었다. 이는 2003년 수준으로 22년치 개발 성과가 단 2년 만에 사라졌다는 의미다. 서안지구 역시 이스라엘 정착촌 확대와 이동 제한으로 경제화 초토화되면서 지난해 팔레스타인 전체 GDP는 2010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보고서는 가자지구를 ‘인간이 만든 파국’이라고 표현하며 가자지구가 저개발 상태를 넘어 완전히 황폐화됐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후 올해 4월까지 가자지구에서 파손된 구조물은 17만4500여채로, 전체 구조물의 70%에 해당한다.
보고서는 “세수 급감과 이스라엘 정부의 재정 이전 중단으로 팔레스타인 정부의 필수 공공 서비스 유지 및 회복 투자 능력이 심각하게 제약받고 있다”며 “파괴된 인프라 재건과 악화하는 환경 및 사회경제 위기 대응을 위해 막대한 지출이 필요한 중대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 대다수는 최소한의 식료품조차 살 수 없는 상황이다. 휴전 이후 식품 가격이 하락했지만 가자 주민들의 식품 섭취량은 전쟁 이전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 주민들은 곡류 조금과 콩류, 유제품, 식용유에 의존하고 있으며 고기와 채소, 과일은 사실상 먹지 못하는 상태다.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가스도 부족해 많은 주민들이 버려진 플라스틱 등을 태워 음식을 만들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2년 동안 가자지구에서는 총 6만9000명이 숨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 이스라엘에서는 총 15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