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6일자 사설에서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통화에 대해 “전후 질서가 일부 국가들에 의해 도전받고 지역 평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불안정 요인들이 나타나는 시기에 이번 통화는 중·미 소통과 핵심 원칙 문제에 대한 합의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대만의 중국 귀환이 필수임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대만 문제가 중국에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구시보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두고 “일본은 대만 문제를 이용해 군사·안보 정책 관련 패전 국가의 제약을 돌파하려 한다”면서 “다카이치의 발언은 중국 핵심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국제 질서의 기반을 약화하고 지역 안정성에 큰 불확실성을 심는다”고 비판했다.
일본이 중국의 예민한 문제인 대만을 언급하며 동북아 지역 정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자 이에 부담을 느낀 중국이 2차 세계대전까지 언급하며 국제적인 지지를 받으려는 분위기다. 이번 미·중 정상 통화 또한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는 관측이다.
환구시보는 “중국과 미국 지도자간 소통의 중요성이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모든 책임 있는 구성원, 특히 주요 강대국들은 전후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통화에 대해 “미·일 지도자 간의 전화 통화는 미·일 간 문제로 언급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와 통화에서 중·일 갈등과 대만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점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일 분쟁에 대한 침묵은 도쿄 일부 관계자들에게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로이터통신 보도를 인용했다.
헤이룽장 사회과학원의 다즈강 동북아시아연구소장은 GT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미국 지도자간의 대화 후 트럼프는 즉시 일본측과 통화를 시작했다”면서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했는지에 대해 모호하게 수사한 것을 보면 이번 대화가 그녀에게 복잡한 감정을 남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나아가는 것이 미국의 지지를 받지 못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품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이는 향후 그녀의 정치적 움직임에 제약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