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최근 우에다 가즈오 총재를 포함해 일본은행 정책위원들의 발언이 인플레이션 위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짚으며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행 전경(사진=AFP)
우에다 총재는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향후 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의 실행 가능성과 시기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이전의 “정해진 일정은 없다”는 입장에서 톤을 바꿨다.
정책위원들 사이에서도 금리 인상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시각이 늘고 있다. 고에다 준코 위원은 지난 20일 “물가가 비교적 강하다”며 “실질금리를 계속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 카즈유키 위원도 지난 22일 게재된 인터뷰에서 “인상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두 사람이 12월 정책결정회의에서 매파 쪽에 가세할 가능성을 열어둔다. 9명의 정책위원 중 매파 성향의 타무라 나오키 위원과 다카다 아키라 위원은 이미 지난 9월과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기존 0.5%에서 0.75%로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에다, 마스 위원이 가세할 경우 금리 인상 의견이 4명으로 늘어난다.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증권의 나오미 무구루마 수석 금리 전략가는 “BOJ가 12월 인상 시 시장이 충격을 받지 않도록 지금 의도적으로 신호를 흘리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BOJ 정책위원들의 매파적 전환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우에다 총재의 회담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우에다 총재는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담 후 “총리가 BOJ의 ‘점진적 금리 정상화’ 방침을 사실상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 행정부가 금리 인상에 대한 정치적 반대를 사실상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미토모미쓰이신탁자산운용의 이나도메 가쓰토시는 “BOJ는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겠지만, 금리 인상은 엔저를 멈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다카이치 총리나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이 인상에 반대하지 않은 만큼, 1월보다 12월 인상 확률이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12월 금리 인상은 여전히 변동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BOJ 직전 주에 내리는 금리 결정이 엔화 흐름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카이치 총리 주변 금융 완화론자들이 단기 인상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상황에서 BOJ가 12월 인상을 단행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로이터는 “그럼에도 BOJ의 최근 매파 신호는 시장에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가정은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데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