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중국의 한 쇼핑몰에서 열린 ‘누워만 있기’ 대회에서 20대 남성이 33시간 35분의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해 3000위안(약 62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최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5일 중국 내몽골 자치구 바오터우 한 쇼핑몰에서 진행된 누워 있기 대회를 조명했다.

중국의 한 홈퍼니싱 브랜드가 후원한 이 행사는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는데, 젊은 층 사이 ‘탕핑(평평히 누워있다)’ 문화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으로 주목받았다. ‘탕핑’은 과도한 경쟁과, 취업난, 결혼 스트레스 등에 지친 젊은 세대가 ‘최소한만 하고 버티기’, ‘더 이상 치열하게 살지 않기’를 선택하는 태도를 말하는 것으로, 참가자들은 매트리스에 누워 있는 것만 허용되고 몸을 일으키거나 화장실에 가는 행위도 금지됐다.

이에 일부 참가자는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고 누워있거나 음식을 배달 주문해 누워서 먹는 등의 모습을 보였고, 또 누운 상태로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책을 읽는 등의 행위도 가능했다.

총 240명이 참가한 이 행사에서 186명이 하루가 지나기 전에 포기했고, 33시간 9분이 지난 시점에 버티고 있던 사람은 단 세 명뿐이었다.

주최 측은 난이도를 높여 세 명에게 누운 채로 팔과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추가했다. 그 결과 해당 동작을 가장 오래 유지한 23세 청년이 최종 우승자가 됐다. 그는 총 33시간 35분을 버텼고 상금 3000위안(약 62만원)을 받았다.

2등에겐 2000위안(약 41만 원), 3등은 1000위안(약 20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우승한 남성은 “여자 친구가 대회 링크를 보내주며 한번 나가보라고 제안했다”며 “대회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는데 여자 친구가 계속 응원해 줬다”고 밝혔다.

상금에 대해선 “응원하러 와 준 친구들과 훠궈를 먹을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