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동계올림픽 불꽃 점화…성화, 올림피아서 첫걸음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26일, 오후 08:55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점화됐다. 고대 경기의 발원지에서 시작된 불꽃은 올해 말 이탈리아로 옮겨져 본격적인 봉송에 들어간다.

채화식은 26일 현지에서 열렸다. 원래는 헤라 신전 앞에서 오목거울로 햇빛을 모아 불을 붙이는 방식이지만, 이날 날씨가 흐려 전통 절차를 수행하기 어려웠다. 조직위원회는 이틀 전 리허설에서 채취해 보관해둔 불씨를 꺼내 채화에 활용했다. 파리 올림픽 성화 채화 당시와 같은 상황이다.

성화 점화는 배우 메리 미나가 맡았다. 첫 주자로는 그리스 조정 선수 페트로스 가이다지스가 등장했다. 그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인물이다. 이어 이탈리아 크로스컨트리 스키 금메달리스트 스테파니아 벨몬도. 루지 종목의 전설 아르민 죄겔러 등도 봉송에 참여하며 현장을 달궜다.

성화는 그리스 내 봉송 절차를 마치고 12월 4일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 조직위원회에 넘겨진다. 이탈리아 국내 봉송은 12월 6일 로마에서 시작된다. 63일 동안 1만 2000㎞ 구간. 60개 도시. 참가 주자는 약 1만 명이다.

개막식은 내년 2월 6일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이탈리아 여러 도시에서 분산 개최되며 2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채화식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커스티 코번트리 위원장이 참석했다. 그는 이날 쿠베르탱 남작 묘소를 방문한 뒤 행사장에 도착했으며 “근대 올림픽의 뿌리를 직접 확인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번트리는 IOC 사상 첫 여성 위원장이다. 콘스탄티노스 타술라스 그리스 대통령과 조반니 말라고 조직위원장. 토마스 바흐 전 IOC 위원장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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