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개발업체 구조조정 노력, 부동산 상황은 ‘불확실’ 가득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2일, 오후 06:00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인 완커가 코 앞으로 다가온 채권 만기의 연장을 추진한다. 당장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털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막는 한편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화하는 가운데 부동산 업체들이 회생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에서 한 시민이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가 건설 중인 건설단지 현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중국 이차이는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완커가 이달 15일 만료될 예정인 채권의 원금·이자 지급 계약이 12개월 연장됐다고 2일 보도했다.

해당 채권의 잔액은 20억위안(약 4159억원)이며 이율 3% 수준이다. 연장 기간 동안 부과되는 복리 이자는 계산되지 않으며 채권 이율 3%는 변하지 않는다.

이전에는 다른 대형 개발업체들이 보통 국내 채권으로 할부 상환하는 방식을 채택했는데 원금과 이자를 1년간 직접 연장하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이차이는 전했다. 원래 계획은 채권의 10%, 10%, 80%를 각각 할부로 상환하는 방식이었으나 결국 선지급 없이 1년간 전체 상환을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완커가 대규모 채무의 상환을 일시에 연기한 이유는 연내 채무불이행을 피하고 전체 구조조정을 계획하려는 의도란 판단이다.

다만 완커의 채무 부담이 커서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이차이는 화창증권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11월 27일 기준 완커가 총 15종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국내 채권 잔액만 203억1600만위안(약 4조22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만 88.9%에 달한다.

중국은 계속된 부동산 시장 침체로 대형 개발업체들의 도산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헝다(에버그란데),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업계 상위권 업체들이 디폴트를 선언한 상태다.

부도 위기에 빠진 대형 개발업체들이 회생하기 위해선 부동산 시장 상황이 개선돼야 하는데 아직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10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4.7% 줄어 1~9월 누적 증감폭(-13.9%)보다 악화했다. 로이터통신이 국가통계국 발표 자료를 기반으로 계산하는 10월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대비 0.5%, 전년동월대비 2.2% 각각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정보제공업체인 중국부동산정보그룹(CRIC)과 중국지수연구원이 전날 ‘11월 전국 100대 부동산기업 판매 총액’을 발표하지 않았다며 업계 불안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크리스티 헝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업계 상황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며 “11월 데이터는 더 급감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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