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日 숙박 예약 '반토막'…여행 자제령 여파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2일, 오후 09:56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중국 정부의 일본 방문 자제령으로 중국인의 일본 숙박 예약이 절반 넘게 줄면서 관광업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일본 숙박 시설 예약 사이트인 트리플라에 따르면 지난달 21∼27일 일주일간 중국발 호텔 예약 건수는 중국 정부의 방일 자제령이 나오기 전인 같은 달 6∼12일보다 약 57%나 줄었다.

중국인 감소분은 중국을 제외한 해외 여행객과 내국인 여행객이 상당 부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전체 예약 건수는 약 9%가량 줄었다. 특히 오사카, 교토 등 간사이 지역의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14일 밤부터 자국민을 상대로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하기 시작했다. 오사카관광국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호텔 약 20곳을 상대로 문의한 결과 12월말까지 중국인의 숙박 예약이 50∼70%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교토시 관광협회도 지난달 28일 숙박 동향 조사에서 “일부 숙박시설에서 예약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간사이 지역 국제 관문인 간사이국제공항을 운영하는 간사이에어포트도 “간사이공항과 중국 간 연결 항공편이 12월 둘째 주는 약 34% 감편됐다”며 “내년 1분기도 평균 약 28%의 감편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크루즈선의 일본 기항도 취소되고 있다.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시와 중국 푸젠성을 오가는 중국 크루즈선은 지난달 20일 예정된 기항을 보류했다. 중국 상하이발 크루즈선도 오는 20일 오키나와현 나하시 기항을 취소했다.

닛케이는 “아직 호텔 숙박료 하락으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지역 경제의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대만 문제를 두고 일본과 중국의 갈등이 빚어지면서 발생했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 정부는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이에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중국인이 늘면서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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