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의장 내년초 지명”…'유력 후보' 해싯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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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2월 03일, 오전 06:3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초에 “아마도 누군가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을 지명하겠다고 2일(현지시간) 말했다. 시장에선 차기 연준 의장 지명 결정이 연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보다는 늦춰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이처럼 밝히면서 “후보 명단이 10명에서 1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 부부의 거액 기부를 발표하는 행사에서 참석자들을 소개하면서 그 자리에 함께 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잠재적인 의장 의장(후보다. 그는 존경 받는 사람이다. 그건 확실하다”고 소개했다.

해싯 위원장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한 인물이다. 그외에도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이사(은행 감독 부의장 겸임),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후보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향후 몇 주에 걸쳐 연준 의장 면접을 진행할 예정으로, 해싯 위원장은 최근 들어 ‘선두주자’로 부각되고 있다. 도박사들은 폴리마켓 등 베팅사이트에서 그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뽑고 있다.

해싯 위원장이 우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반드시 첫 번째 선택지는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평소 이번 연준 의장 인선 과정을 총괄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차기 연준 의장 자리에 앉히고자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스콧에게 그 직책을 맡아보라고 이야기했지만 그는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의장 자리에서 내련 온 이후에도 그는 연준 이사로서 2028년 1월까지 남아 있을 수 있다.

해싯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경우 상원의 인준이 필요하며, 그는 내년 초 연준 이사회에서 물러나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의 자리를 대신 맡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금리를 인하하도록 파월 의장을 압박할 뿐만 아니라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을 시도하면서 백악관과 연준 간 충돌이 이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쿡 이사가 주택담보대출 사기에 연루됐다고 주장했지만, 쿡 이사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현재 쿡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이 소송은 연준이 백악관의 압력으로부터 독립적으로 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의 한계를 시험할 중대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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