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비난하더니…"韓日 대미투자로 원전 건설할것"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3일, 오전 07:0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한국과 일본의 대미투자액을 활용해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을 겨냥해 동맹국임에도 미국을 ‘착취’했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성과로 한국, 일본, 영국, 유럽연합(EU)과 맺은 무역 협상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에 투자하기 위해 7500억달러(약 1102조원)의 현금을 제안했고 예를 들어 원전부터 시작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전력 생산을 위한 원자력 병기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과 일본이 자금을 대고 미국에 원자력 시설을 짓는 등 현금 흐름은 50대 50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수천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언급한 7500억달러는 한국이 약속한 3500억달러(약 514조원) 대미투자 중 조선업 분야를 제외한 2000억달러(약 294조원)에 일본과 합의한 대미투자액 5500억달러(약 808조원)를 더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일본과 체결한 투자 양해각서(MOU)에서 대형 원자력 발전소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구체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로 명시했다.

한미 양국이 체결한 대미 투자 관련 MOU에 따르면 대미 투자 총액 3500억달러는 2000억달러의 현금 투자, 1500억달러(약 220조원)의 조선 협력 투자(한국 기업의 직접투자 ·FDI, 보증, 선박금융 등을 포함)로 구성됐다. 투자 수익 배분은 원리금 상환 전까지는 한국과 미국이 5대 5의 비율로 배분하되 원리금 상환 이후부터는 이 비율이 한국 1 대 미국 9로 바뀐다.

또한 러트닉 장관은 한국의 조선업 투자를 거론하면서 “미국에서 1500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건조할 것이다. 이는 (조선업의)모든 방식을 바꾸는 변화”라고 자평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을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자신이 강행한 관세 정책을 언급하면서 “우리에게서 수년 동안 이익을 빼앗아간 나라들이 있었고, 그중에는 동맹국들도 포함돼 있었다. 일본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한국이라고도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국가 이름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사실상 한국과 일본을 저격한 것으로 “그들은 그동안 어느 누구도 당해본 적 없을 정도로 우리를 뜯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돈도 벌어들이고 있지만 국가안보와 직결돼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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