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수전 델 부부가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아동을 위한 9조원 기부를 발표했다. (사진=AFP)
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은 “아이들이 이런 계좌를 갖게 되면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하고, 집을 사고, 사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감옥에 갈 가능성도 낮아진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젊은 미국인들에게 단순한 저축계좌 이상의 자신감,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계좌는 올해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 사이 태어난 미국 시민을 위한 계좌로, 미국 주가지수를 추종하며 연간 최대 5000달러까지 추가 납부가 가능한 세금 이연 계좌다. 연방 정부가 일회성으로 1000달러(약 147만원)의 ‘시드 머니’를 지원하고, 보호자가 소유·관리하다 당사자가 만 18세가 되면 돈을 찾을 수 있다. 만 18세 전 돈을 인출할 경우 세금이 부과된다.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도 성인이 됐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종잣돈을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제안했다.
델 부부의 기부금은 올해 이전에 태어나 트럼프 행정부의 1000달러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는 10세 이하 어린이들의 초기 투자금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중위 소득이 15만달러(약 2억2000만달러) 미만인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지원한다. 미국 내 10세 이하 어린이의 80%는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포브스에 따르면 마이클 델의 재산 추정액은 약 1490억달러(약 218조원)로, 전 세계 부호 중 10위권이다. 그는 다른 자산가들도 비슷한 기부 약속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델 부부를 초청해 행사를 열고 “아이들이 언젠가 매우 부자가 될 것”이라며 “중산층 가정 아이들이 미국 주식시장 상승으로 혜택을 받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