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배우 시드니 스위니의 금발·푸른눈을 부각하며 유전자 우월을 연상시키는 문구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아메리칸 이글의 청바지 광고. (사진=아메리칸 이글)
3분기 회사의 순이익은 9134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 늘어나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으며, 이는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7%)를 상회했다. 이번 실적은 아메리칸 이글이 배우 시드니 스위니,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약혼자이자 미식축구 선수인 트래비스 켈시와 함께한 대형 마케팅 캠페인의 영향이 분기 전체에 온전히 반영된 첫 사례이다.
실적 호조를 이끈 것은 에어리(Aerie)로, 해당 브랜드는 동일점포 매출이 해당 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났다. 아메리칸 이글(AE) 브랜드는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고, 이는 전문가 예상치(2.1%)에 못 미쳤다.
회사는 4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대비 8~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1%)의 약 네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아메리칸 이글은 올해 조정 영업이익 전망을 3억 300만~3억 800만 달러로 상향했다. 이전 가이던스는 2억 5500만~2억 6500만 달러였다.
회사는 “추수감사절 주간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마케팅 캠페인이 고객을 더 많이 끌어오고 브랜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CNBC는 실적이 크게 뛰어오른 브랜드가 아메리칸 이글이 아닌 에어리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캠페인이 아직 주요 매출 성장 동력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CNBC는 3분기 아메리칸 이글의 영업이익률이 8.3%로, 예상치(7.5%)를 상회한 만큼 광고가 이익에 큰 부담을 주는 것도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다.
아메리칸 이글의 이처럼 낙관적인 연말 전망은 아베크롬비앤피치, 갭, 어반 아웃피터스 등 경쟁 업체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발표한 이후 나왔다. 시장은 관세로 인한 소비 둔화를 우려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많은 소매업체들의 실적은 비교적 견조한 소비 여력을 보여주고 있다. CNBC는 “지금으로서는 가격이 올랐어도 소비자들이 ‘돈값을 한다’고 느끼는 한 쇼핑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아메리칸 이글은 올해 7월 시드니가 모델인 새 광고 시리즈를 선보였다. 당시 아메리칸 이글은 메인 광고 문구로 ‘시드니 스위니는 훌륭한 진(Jeans·청바지)을 가졌다’를 내걸었는데 청바지를 뜻하는 진(jeans)와 유전자를 뜻하는 진(genes)이 영어로 동음이의어라는 점을 활용했다. 이에 일각에서 인종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회사는 “슬로건은 오직 청바지를 뜻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논란은 지속됐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원인 시드니 스위니가 가장 ‘핫한’ 광고를 내놨다”고 말해 논쟁이 정치권으로 번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