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BOJ가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지난달 18일 28%에서 전날 80% 수준으로 뛰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지난 1일 한 강연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영향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달러·엔 환율은 155엔대 부근에서 155엔대 후반으로 오히려 상승(엔화가치는 하락)했다. 이날 오전 7시 51분 현재 달러당 155.83~155.87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투기세력의 엔화 매도, 낮은 실질금리, ‘한 번 인상 후 멈춤’ 전망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 FX트레이딩그룹의 나야 다쿠미 그룹장은 “한 번 금리를 올린다 해도 이후 추가 인상이 어렵다는 관측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경기과열도 경기둔화도 초래하지 않는 중립금리를 명목 기준 약 1~2.5% 범위로 언급한 바 있는데, 현재 수준에서 0.25%포인트를 추가 인상해도 정책금리는 0.75%에 그쳐 여전히 중립금리 하단을 밑도는 완화적 상태가 이어진다는 평가다.
전 BOJ 이사이자 미즈호 리서치 앤드 테크놀로지스의 모마 가즈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정책금리를 1%까지 올리면 BOJ가 제시하는 중립금리의 하한에 도달해 더 이상 완화적이라고 보기 어려워진다”며 “BOJ로서는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금리를 1%까지 올리기 위해선 금융정책 지원이 필요 없을 정도로 경기가 견조해야 하고,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재정정책 효과가 실물 경기 및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BOJ가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이 단기간에 갖춰지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일본의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뺀 값)가 여전히 마이너스이거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엔화 매도로 이어지는 구조를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투기세력의 엔화 매도 가속화가 엔저를 부추기고 있다는 진단이다. 투기세력의 최신 포지션을 명확하기 파악하기 어려워 시장은 이를 ‘보이지 않는 매매’로 간주하고 바짝 경계하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투기세력(비상업 부문)의 엔화 순매도 규모가 약 17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확대했다. 같은 시기 달러·엔 환율은 한때 161엔대로 치솟아 37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의 사카이 모토나리는 “투자자들은 일본의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대폭 전환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어, 안심하고 엔화 매도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BOJ가 투기세력의 엔화 매도세를 어떻게 견제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모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2월 회의에서는 우에다 총재가 중립금리 하한이 1%보다 높다고 명확히 밝힐지 여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중립금리 하한이 더 높은 수준에 있다고 시장이 인식하면, BOJ의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투기세력에 대한 강력한 견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