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동물원 사자 우리 들어갔다가 물어뜯겨 사망한 소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3일, 오전 09:19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브라질의 한 동물원에서 사자 우리에 침입한 19세 남성이 사자에게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브라질 10대 소년이 한 동물원에서 사자 우리에 침입했다가 암사자에게 공격당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사진=뉴스1)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G1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브라질 북동부 파라이바주(州) 주앙페소아에 있는 아루다 카마라 동·식물원에서 벌어졌다.

주앙페소아 시당국은 이 남성이 6m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는 암사주 우리에 고의로 침입했으며, 이후 암사자에게 공격받아 부상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남성은 평소 정신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SNS)에는 관람객들이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들이 빠르게 확산했다.

해당 영상들을 보면 우선 남성이 분홍색으로 칠해진 사자 우리 바깥쪽 담벼락에 올라 그 위에 설치된 울타리를 넘어간다.

유리창 너머로 우리 안쪽을 볼 수 있는 지점에서 촬영된 다른 영상에는 담장을 넘어온 남성이 우리 안에 심어진 야자수를 타고 조금씩 내려오는 장면이 이어진다.

나무에서 내려오는 남성을 본 암사자는 빠르게 나무 아래로 이동하고, 남성은 사자를 향해 계속 내려간다.

이 사자는 남성이 공격 범위에 들어오자 빠르게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남성 다리 쪽을 앞발로 움켜쥐면서 이빨로 하반신을 물어 끌어내린다.

땅에 떨어진 남성이 뒤늦게 부랴부랴 도망가려는 모습이 잠시 포착되기도 했으나, 우리 내 구조물에 가려져 이후 상황은 제대로 촬영되진 않았다.

일부 영상에는 이후 동물원 직원들이 소화기를 분사해 사자에게 겁을 준 뒤 남성을 사자에게서 떼어내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해당 남성은 어린 시절부터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며 정신 건강 문제를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자에 대한 집착을 보이며 과거에도 여러 차례 동물원 우리 침입을 시도했고, 아프리카로 가서 사자 조련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며 항공기 착륙장치에 몰래 숨어들려다 적발된 적도 있었다. 그는 이 같은 시도로 총 16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으며, 그중 10건은 미성년 시절이었다. 그의 어머니 역시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동물원 측은 암사자 레오나가 사건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와 충격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현재 동물원은 무기한 폐쇄된 상태이며, 재개장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또한 레오나에 대한 안락사 가능성은 없으며 지속적으로 관찰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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