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개입한 ‘대혼란’ 온두라스 대선, 중도 후보 우세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3일, 오전 11:4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치러진 온두라스 대선 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중도 성향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우파 성향 후보를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다.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 중인 중도 성향의 자유당 소속 살바도르 나스라야 후보.(사진=AFP)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회 최신 집계에 따르면 1일 오후 6시 68% 개표율 기준 중도 성향의 자유당 소속 살바도르 나스라야 후보의 득표율은 40.13%, 우파 성향 국민당의 나스리 ‘티토’ 아스푸라 후보는 39.71%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격차는 불과 9129표에 불과하다. 좌파 성향의 집권 자유와 재건당(리브레당) 소속 릭시 몬카다 후보는 19.09%로 3위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선관위는 전체 표의 약 20%가 시스템 오류로 미집계 상태라며 국민들에게 양해를 당부했다. 선관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예기치 못한 기술적 문제로 개표 현황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고 실시간으로 결과를 공개해야 했던 웹 포털도 잦은 장애로 전일 대부분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평정심을 유지하길 바라며, 각 정당 관계자와 취재진이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개표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 개표 지연과 시스템 문제는 이미 투표 전부터 제기됐던 부정선거 의혹을 더욱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구체적인 증거 없이 “온두라스가 대선 결과를 바꾸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그렇게 한다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전 온두라스 대통령이자 국민당 소속인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전 대통령이 전일 미국 감옥에서 석방된 사실이 미 연방교정국 기록으로 확인됐다. 그는 마약 밀매 및 무기 관련 혐의로 45년 형을 받고 미국에 복역 중이었다.

그의 석방은 트럼프 대통령이 온두라스 유권자들에게 아스푸라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촉구하며,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고 공언한 뒤 이뤄졌다. 백악관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사면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우파 성향으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당시 협력 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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