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일본 연일 압박…“대만 독립은 막다른 길”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3일, 오후 04:0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일본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를 두고 중·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에 반대하는 대만을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일본측에도 관련 발언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왕이(왼쪽에서 4번째)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략적 안보 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의 대만 담당 기구인 대만사무판공실의 장한 대변인은 “라이칭더(대만 총통)가 대만 국민의 해안 교류 참여 자유를 무차별 억압하고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을 추구할 권리를 심각하게 박탈했으며 ‘테러와 녹색 독재 정치’의 본질을 완전히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신화통신은 라이 총통이 일국양제에 대한 대만의 계획을 수립할 것을 주장하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과 교류·정치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대만 또한 중국 일부임을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발하는 입장인 것이다.

이에 대해 장 대변인은 “일국양제가 평화롭고 민주적이며 선의와 윈윈의 계획으로 통일 이후에 대만 국민의 생계와 복지가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대만 문제는 14억명이 넘는 중국인의 국민 감정이 달린 중국의 핵심 이익이며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선”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지칭하는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이 이러한 레드라인을 돌파한다면 단호한 행동을 취해 정면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대만사무실측은 경고했다.

장 대변인은 “대만 독립은 전쟁을 의미하며 이는 막다른 길”이라면서 “누구도 어떤 세력도 중국 국민이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는 강한 결단력, 확고한 의지, 강력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협의했던 ‘92 공식’이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정치적 토대이자 대만 해협 평화와 안정의 닻이라고 지목했다.

장 대변인은 “92년 합의를 준수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함으로써만 대만 해협에 평화와 안정이 찾아온다”면서 “양안 중국인들은 양안 관계를 점점 더 좋게 만들고 동포들의 이익과 복지를 높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대만 유사시 자위권을 발동할 수 있다고 언급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장 대변인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잘못된 발언이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면서 “우리는 일본이 역사적 죄책감을 깊이 성찰하고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며 중국 내정에 간섭을 중단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국에 대한 정치적 약속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러시아와 연대해 일본에 대한 대응의 수위도 높였다.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안보 수장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아 만나 전략적 안보 협의를 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측이 일본 관련 문제에 대해 전략적 대응책을 마련하고 높은 수준의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파시즘과 일본 군국주의 부활 시도에 단호히 반대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세계 평화와 안보, 역사적 진실과 국제 정의를 수호할 공동 책임을 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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