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조롱하더니…트럼프, 또 공개 회의서 졸음과 사투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3일, 오후 04:1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공개 행사에서 졸음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백악관 공개 행사에서도 졸음과 사투를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2시간 18분 동안 진행된 각료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들이 업무를 보고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치적을 언급하는 동안 눈을 뜨기 힘들어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초반 “(건강상) 문제가 생기면 말해주겠다. 모두가 겪는 일인 만큼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25년 전보다 지금이 더 날카롭다고 생각한다. 그걸 누가 알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건강검진에서 전부 A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각료회의가 길어질수록 그는 점점 피곤해 보이기 시작했다고 NYT는 짚었다. 회의가 시작된 지 50분 정도 지나 브룩 롤린스 농무부 장관이 발언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눈을 뜨기 위해 애쓰다가 의자에서 앞뒤로 몸을 기울였다. 회의가 1시간 30분을 넘어서자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이 발언하는 동안 그는 약 5초 동안 눈을 감았다가 뒤로 기대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약 20분 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발언할 때도 그는 다시 앞으로 몸을 숙인 채 눈을 감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료회의 중 실제 잠들었냐는 질문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전체를 주재하며 집중해서 듣고 있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회의 말미 질의응답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소말리아 이민자들을 강하게 비난한 발언을 예로 들며 그가 분명히 깨어 있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 인상적인 순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9번째 열린 각료회의를 마무리하는 가운데 나왔다”면서 “게다가 회의는 전 세계가 볼 수 있도록 전면 공개됐다”고 말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비교해 빈번하게 언론 앞에 등장하며 기자와의 질의응답 기회도 자주 갖는다고 짚었다. NYT는 “그는 공적 영역에서 매우 활발한 존재이나 전날 밤 그는 자정 가까이 까지 소셜미디어에 수십 건의 글을 올리며 늦게까지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79세로, 대통령 취임 당시 나이 기준으로는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다. 그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졸린 조(슬리피 조·Sleepy Joe)’라 부르며 조롱한 바 있다. 82세로 퇴임한 바이든 전 대통령은 회의 중 조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2024년 재선 도전 포기에는 체력 논란이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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