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장관 출신 래리 서머스, 경제학회서 영구 퇴출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3일, 오후 04:3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재무장관 출신 유명 경제학자인 래리 서머스가 미국경제학회(AEA)에서 영구 제명됐다. 미국 사회를 뒤흔든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이 폭로되면서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


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AEA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서머스의 자발적 사임을 수용한다. 이는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서머스는 AEA가 주관하는 행사나 활동에서 참석·연설·기타 참여가 영구적으로 금지된다. AEA 학술지 편집이나 심사 역할을 맡는 것도 평생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서머스는 미 경제학계 거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하버드대학 총장으로도 활동했다.

AEA는 미국 최대 경제학회 중 한 곳으로, 1만 7000명 이상의 회원을 두고 있다. 서머스는 1993년 AEA가 수여하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40세 이하의 뛰어난 경제학자에게 수여)을 받았다.

AEA의 이번 제명 조치는 서머스와 엡스타인 관계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난 이후 내려진 결정이다. 지난달 미 하원 특별위원회가 두 사람이 수년간 주고받은 교신 내용을 공개했는데, 그 안에는 서머스가 성차별적 발언을 하고 엡스타인에게 연애 조언을 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두 사람의 대화가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혐의를 시인한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했다.

이에 대해 AEA는 성명에서 “공개된 교신 내용에 드러난 서머스의 행동은 전문적 진실성에 관한 기준과 경제학 전문가 멘토에 대한 신뢰에 근본적으로 어긋난다고 강력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서머스는 지난달 성명에서 과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심히 부끄럽다. 이로 인해 초래된 (피해자 등의) 고통을 인정한다”며 공개적인 활동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성명 발표 이후 서머스는 하버드대학이 자신과 엡스타인의 관계를 조사하는 동안 강의를 중단했고, 오픈AI 이사회 직책에서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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