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4일 자정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긴급 실국장 간부회의를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그로부터 1년 김 지사는 “새 정부는 182일 모든 순간 전력을 다해 달려왔고, 이제 대한민국은 ‘회복과 도약의 시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사태로부터 1년. 국민 모두가 저마다의 자리에서 국란 극복에 힘썼고, 김동연 지사도 마찬가지였다.
◇도청 폐쇄 거부한 김동연, 그다음에 한 일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내려진 도청 폐쇄령에 김동연 지사는 단호히 맞섰다. 늦은 밤 불시에 터진 계엄령에 김 지사는 4일 자정께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행정안전부의 청사 폐쇄 등의 불법 요청에 불응하도록 지시했다. 이 모든 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생중계하며 계엄의 부당성을 알렸다.
같은 날 아침 김동연 지사는 펜을 집어 들었다. 그간 경제부총리와 경기도지사로서 교류한 세계 각국 정상과 주지사, 국제기구 수장, 주한대사, 외국인 투자 기업들에게 ‘대한민국은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긴급서한을 전하기 위해서다. 대상자만 2400여 명에 달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3 비상계엄 다음날인 4일 세계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기업인들에게 보낸 서한문. 한국 민주주의 회복 탄력성과 불확실성 요소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내용이 담겼다.(사진=경기도)
그러면서 ‘한국이 이 혼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강한 회복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페터르 반 데르 플리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브루노 얀스 주한 벨기에 대사 등의 답지가 이어졌다. 모두 ‘한국 정치 상황에 안심할 수 있도록 명확한 설명을 해줘 고맙다’는 인사가 담겼다.
◇‘Trust in Korea!’ 다보스에서 전한 명함
김동연 지사는 책상 앞에만 앉아 있지 않았다. ‘Trust in Korea!’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2025 다보스 포럼)에서 돌린 김 지사의 명함에 적힌 문구다.
세계 각국 지도자와 첨단 산업을 이끄는 기업인들을 만난 김 지사는 “한국의 저력은 여전하다”는 의미를 전하면서 자신의 명함에 ‘Trust in Korea(한국을 믿어라)’를 적어줬다.
당시 김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곳 다보스에서는 여러 가지 정치적 불확실성 또 어려운 경제 속에서도 대한민국 경제의 잠재력, 그리고 회복탄력성, 그 신뢰를 전 세계에서 모인 정치 그리고 경제 지도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드리기 위해서 이곳에 왔다”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의 빠른 제거 그리고 경제 정책의 대전환 이런 것들도 전 세계 지도자들과 함께 논의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추운 겨울이어도 봄이 오기 마련이다. 아무리 밤이 깊어도 새벽이 오기 마련이다”라며 “지금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이 어려움은 깊이가 깊고 넓이가 크지만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갖고 있는 저력과 위기 극복의 DNA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저는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엘 고어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난 김동연 경기도지사.(사진=경기도)
그로부터 1년, 김동연 지사는 “끝까지 기억하고, 분노하고, 행동하겠다. 공직자로서 내란 세력의 완전한 청산에 주어진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시 다짐했다.
김 지사는 “다정함을 지키고, 다름을 존중하며, 서로를 환대하는 사회. 민주주의가 밥이 되는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우리는 함께 손잡고 걸어갈 것”이라며 “서로에게 희망과 용기가 된 빛의 광장, 함께 더 크고 넓게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