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자살비행?” 239명 태운 비행기 실종…11년 만 재수색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3일, 오후 10:56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11년 전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의 수색이 이달 말 재개된다.

3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은 말레이시아 교통부 발표를 인용, 미국 해양탐사 기업 오션인피니티가 오는 30일부터 약 55일간 간헐적으로 수색을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수색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AP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교통부는 “이 비극으로 피해를 본 가족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MH370편은 지난 2014년 3월 8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륙 약 한 시간 만에 관제소와의 연락이 끊겼고, 인도양에서 사라졌다.

당시 기내에는 승객 227명, 승무원 12명 등 총 239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약 150명이 중국 국적이었다. 이후 중국·호주·말레이시아가 약 3년 동안 인도양에서 면적 12만㎢에 달하는 대규모 수색을 벌였으나 잔해는 찾을 수 없었다.

2018년 공개된 보고서는 비행 경로가 의도적으로 변경됐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기장·부기장을 포함해 누가 조작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장이 기내압력을 의도적으로 낮춰 승객과 승무원들을 실신하게 한 뒤 홀로 산소마스크를 쓴 채 인도양으로 비행기를 몰고 갔다는 이른바 ‘자살 비행’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션인피니티는 2018년부터 약 7000만 달러 규모의 보상금 계약을 통해 두 차례 수색을 진행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2018년에 나온 최종 보고서에는 항공교통 관제소 측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고 항로가 수동으로 바뀐 정황이 드러났지만, 실종 원인에 대해서는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당국은 이후 수색을 사실상 중단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오션 인피니티가 제안한 인도양 남부 1만5000㎢ 해역에 대한 재수색을 수용하며 수색 재개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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