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수출 선전해 실적 개선세…중국 공략 전략 적중
27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휴젤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연결재무제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60억원, 14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1.4%, 19.4% 증가했다. 휴젤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3730억원, 1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7%, 41.2% 증가했다. 휴젤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휴젤의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휴젤의 수출 비중은 62%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휴젤은 국내 최초로 글로벌 3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중국·유럽에 모두 진출할 정도로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휴젤은 글로벌 보톡스시장 양대 축인 중국과 미국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보톡스시장은 2조원 안팎 규모로 추정된다. 중국보톡스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보톡스시장인 미국은 2023년 47억4000만달러(7조원)에서 2030년 66억8000만달러(10조원)로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시장 성장률은 11.7%에 이른다. 글로벌 보톡스시장의 양대 축인 두 시장을 점유하는 기업이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휴젤은 2020년 중국식품의약품관리국(NMPA)으로부터 보톡스 판매 허가를 승인받았다. 휴젤은 국내 기업 중 중국보톡스시장에 진출한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허가받은 보톡스는 현재 6개에 불과하다. 휴젤은 2020년 보톡스 레티보 100유닛에 대한 판매허가를 획득한 뒤 다음해인 2021년 50유닛 제품도 추가 허가를 받았다. 레티보는 우수한 제품력과 합리적인 가격대, 한국 1위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중국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레티보는 중국 전역 370개 이상 지역에 진입했다. 레티보는 중국에 등록된 의료성형기관(중국성형협회 통계 기준) 중 약 85%에 해당하는 6800여개 기관에 공급되고 있다. 이에 따라 휴젤은 중국보톡스시장에서 15%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휴젤이 중국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는 이유로는 진출 초기부터 전개했던 정품 캠페인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휴젤은 중국성형협회와 협력, 전국 단위의 정품 홍보를 전개하고 의료기관 인증 활동을 병행해왔다. 이는 단순 제품 홍보를 넘어 레티보의 프리미엄 톡신 인지도를 쌓는 기반이 됐다. 휴젤은 현지 의사 교육이 중요한 중국에서 사환제약과 협업을 통해 현지 마케팅을 적극 전개했다. 여기에 중국 내 1인 1바이알 권장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대형 체인 클리닉의 50유닛 제품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휴젤은 중국 시장 내 50유닛 시장 점유율 1위로 추정된다. 휴젤은 정품 캠페인과 사환제약과 현지 마케팅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휴젤의 보톡스 레티보(수출명). (이미지=휴젤)
◇ 미국 매출 빠른 성장세…3년 내 점유율 10% 달성
휴젤은 올해 초 진출한 미국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휴젤의 미국 매출(북남미 포함, 보톡스와 필러 합계)은 올해 1분기 38억원에서 2분기 134억원, 3분기 215억원으로 증가했다. 휴젤은 보톡스 레티보의 미국 진출 초기인 만큼 파트너사인 베네브와의 협업을 통해 주요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휴젤은 미국 현지에서 메디컬 마케팅 활동을 통한 의료진 대상 인지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베네브의 레티보 최소구매수량 공급 약정은 3년간 9497만5000달러(1398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브는 2000년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의료미용분야 전문기업으로 미국 내 4800여개의 판매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휴젤은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도 앞세우고 있다. 미국의 보톡스 비용은 단위당 10~25달러(1만5000~3만7000원)로 알려졌다. 레티보의 경쟁제품인 나보타가 단위당 8~16달러(1만2000~2만4000원)에 판매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레티보는 나보타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휴젤은 미국 진출 3년 내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휴젤이 목표 시장점유율을 달성할 경우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휴젤 관계자는 "휴젤의 경우 지속적으로 해외 매출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휴젤은 올해 3분기 글로벌 보톡스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유럽, 브라질에서 매출의 절반가량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휴젤은 해외시장이 강력한 글로벌 성장 전략축을 재확인했다"며 "휴젤은 글로벌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투자자와 함께 장기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