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투기, 레이더로 자위대기 겨냥…日 “강력항의”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7일, 오전 10:23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중국군 전투기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에 조준 행위로 간주될 수 있는 ‘레이더 조사’를 실시하면서 일본 정부가 중국 측에 강력 항의하고 나섰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사진=AFP)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7일 일본 방위성은 전날 중국 전투기가 자위대 전투기에 두 차례에 걸쳐 레이더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자위대기의 기체나 승무원에게 피해는 없었다.

방위성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32분부터 35분까지 약 3분 동안, 오키나와 본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중국 해군 항모 랴오닝함에서 발진한 J-15 전투기가 영공침범 대응 임무 중이던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에 레이더 조사를 가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6시 37분부터 오후 7시 8분경까지 약 30분 동안에도, 동일 임무를 수행 중이던 또 다른 F-15기에 대해 같은 방식의 레이더 조사가 이뤄졌다.

이번 사안은 오키나와현 오키다이토섬 서쪽 약 270km의 서태평양 해역을 항해 중이던 랴오닝함에서 J-15 전투기가 발진하자, 항공자위대 나하기지에서 F-15를 긴급 발진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때 자위대기는 J-15 기수에 장착된 레이더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레이더 조사는 전파를 쏘아 상대의 거리·방향·속도를 측정하는 행위다. 전투기의 레이더 조사는 공격 목표를 조준하는 사격통제용 목적 또는 주변 탐색 목적 등으로 사용된다.

방위성은 중국 측이 어떤 목적으로 레이더를 조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기가 자위대기에 단속적으로 조사한 상황 등으로 미뤄 사격통제 레이더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위험한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7일 새벽 2시 방위성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레이더 조사는 항공기가 안전하게 비행하는 데 필요한 범위를 넘는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사건 발생은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중국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과정에서 중국 군용기의 영공 침범은 없었다. 방위성 관계자는 “F-15가 육안으로 보일 정도의 거리까지 J-15에 접근한 것이 아니며,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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