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UN해양총회 유치 사실상 100%"…부산시장 출마엔 선 안 그어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8일, 오후 02:2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2028년 열릴 제4차 유엔(UN) 해양총회(UN Ocean Conference·UNOC) 한국 유치가 사실상 “100%”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한 식당에서 뉴욕특파원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상윤 특파원)
전 장관은 이날 뉴욕 맨해튼 한 식당서 열린 뉴욕 특파원 간담회에서 “대통령께서 이미 UN 총회에서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고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어 외교 역량을 총결집하고 있다”며 “우리만큼 열심히 준비하는 데가 없으니까 사실상 유치 가능성은 100%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유치 경쟁 상황과 관련해 “지금 우리가 독보적이다. 우리가 나선다고 그러면 대부분 자포자기한다”고 말했다.

UNOC는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14번째 목표인 ‘바다와 해양(Life Below Water)’ 이행을 논의하는 최고위급 국제회의다. 해양오염 방지, 해양 생태계 보전, 지속가능어업, 해양법과 자원 관리 등 해양 전반 의제가 논의된다. 2017년(스웨덴·피지), 2022년(포르투갈·케냐), 2025년(프랑스·코스타리카) 회의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공동 개최했으며, 약 1만5000명이 참석하는 대형 국제회의다.

2028년 열리는 차기 회의는 한국과 칠레가 공동 개최하기로 유엔해양특사와 사전 조율이 됐으며, 8일 유엔총회에서 절차적으로 차기 개최지를 확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한다.

전 장관은 이 같은 UNOC 성격을 설명하며 “IMO(국제해사기구) A그룹 13연임도 압도적 성적이었다”며 “UNOC까지 유치하면 대한민국이 실질적인 해양강국이고 해양 의제를 주도하는 선진국이라는 걸 세계가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IUU(불법·비보고·비규제) 어업 규제나 TAC(총허용어획량) 제도에서 선진국”이라며 “해양생태 보전과 지속가능어업 관리 능력에서도 자신 있다”고 했다.

전 장관은 개최 일정과 방식에 대해 “관례적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세트로 개최한다”며 “우리는 칠레를 파트너로 해서, 2027년 칠레에서 사전회의를 하고 2028년 본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최 도시에 대해서는 “아주 공정하게 경쟁 공모 방식으로 선정할 것”이라며 “부산만 특정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해선 “약 1만5000명 정도가 참여하는 국제회의로 어느 도시든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의제를 선점하면 산업과 직결되는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부산시장 출마설에 대해 전 장관은 완전히 선을 긋진 않았다. 그는 “지금은 해양수도 인프라를 돌이킬 수 없게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해수부 이전·공공기관 이전·민간 기업 유치 등 성과를 많이 내는 게 먼저고, 지금은 여기에 집중하는 게 맞지, 선거를 염두에 두기 시작하면 될 일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수부 부산 이전 상황에 대해 “부산이 해양수도가 되는 체계가 이미 움직이고 있다”며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변화”라고 했다. 전 장관은 “직원 자녀 교육, 배우자 전직·전출, 주거 대출까지 다 마련했다. 제가 휴대폰 번호 공개해 직원 애로 직접 받고 있다”며 “초기에는 어려움 호소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양수도의 롤모델 항만도시로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들었다. 그는 “로테르담항은 환적 시스템, 스마트 항만 등이 잘 갖춰졌고, 인근 농수산물 가공 클러스터와 스히폴 국제공항과의 연계가 잘 이뤄져 있다”라며 모범적인 롤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