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WBD에 적대적 인수 제안…“시작한 일 마무리”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09일, 오전 06:4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를 위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앞서 넷플릭스가 WBD의 영화·스트리밍 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발표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8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이날 WBD 주주들에게 주당 30달러, 총 1084억달러(약 159조원) 규모의 전액 현금 매입 제안을 직접 제시했다. WBD가 지난주 거절했던 가격 수준과 동일한 조건이다.

자금은 미국 테크업계 거물인 엘리슨 일가와 레드버드 캐피털의 지분 투자, 미국 대형 금융기관과 사모펀드의 차입 등으로 마련된다. 사우디 국부펀드(PIF), 아부다비 리마드 홀딩, 카타르투자청(QIA) 등 중동계 자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어피니티 파트너스도 비의결권 투자자로 참여한다.

컨소시엄은 외국 자본 참여에 따른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투자자들의 이사회 참여 및 경영권 권리를 배제하는 구조를 취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 대상에서 벗어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작한 일을 끝내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주주들에게 넷플릭스 거래보다 176억달러 더 많은 현금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5일 WBD의 영화 스튜디오와 HBO Max 등 스트리밍 자산을 277억5000만달러(주당 27.75달러 상당)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다만 CNN과 TNT 스포츠 등 TV 네트워크는 제외된 계약이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WBD를 통째로 유지하는 것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다.

엘리슨 CEO는 반독점 심사 리스크를 두고도 “스트리밍 1위(넷플릭스)와 3위(WBD)의 결합은 반경쟁적”이라며 넷플릭스 거래 승인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파라마운트와 WBD의 결합은 시장 내 경쟁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주가는 7%, WBD 주가는 5% 안팎 상승했고 넷플릭스는 4% 넘게 떨어졌다.

한편, 넷플릭스는 거래 무산 시 58억달러를 WBD에 지급하기로 했으며 WBD가 다른 합병을 선택할 경우 28억달러의 위약금을 부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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