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사진=AFP)
그는 이 같은 조치가 미국 일자리 창출, 미국 제조업 강화, 미국 납세자에게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임자인)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 훌륭한 기업들에게 아무도 원하지 않는 성능 저하 제품을 만들도록 강요하며 수십억 달러를 쓰게 했다”면서 “이는 혁신을 늦추고 미국 노동자를 해친 끔찍한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했다.
2023년 출시된 엔비디아 H200은 AI용 GPU(그래픽처리장치)로, 최첨단 모델인 블랙웰보다는 떨어지지만, 현재 대중 판매가 허용되는 H20과 비교하면 몇단계 위다.
미 정부의 H200 대중 판매 허용은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 규제를 완화하도록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벌여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승리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했다. 황 CEO는 지난해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왔으며, 이러한 관계를 활용해 수출 제한이 오히려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을 강화시킨다는 논리를 펼쳐왔다.
황 CEO는 이달 3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후 미국이 판매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중국이 엔비디아의 H200을 받아들일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상원 은행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우리는 알 수 없다”며 “중국이 성능이 낮은 칩(블랙웰이 아닌 H200)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국 수출용 칩인 H20 수출을 금지했다가 다시 허용했는데, 중국은 자국 기업 제품을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리며 해당 칩을 사실상 배제했다.
만약 이번 결정이 전반적인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미국이 2022년 시작한 대중 수출 규제 정책이 큰 변화를 맞이하는 셈이다. 이는 중국이 AI 경쟁에서 미국을 따라잡는 것을 우려하는 워싱턴 내 강경파들의 강한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달 4일 미 상원에서 초당파 의원들은 엔비디아 H200이나 블랙웰처럼 최첨단 칩을 향후 30개월 동안 중국에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안전하고 실현 가능한 칩 수출법, SAFE)을 발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