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재무·농무부 장관 및 업계 관계자들과 원탁회의를 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그는 농가들이 올해 수확물을 판매하고 내년 작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확실성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식료품 가격을 낮추기 위한 농민들의 노력을 뒷받침하기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20억달러 중 110억달러(약 16조 1656억원)는 미 농무부 ‘농가 임시 지원금’ 프로그램으로 지급되며 이는 전 농가를 대상으로 한 일회성 지급 형태가 될 예정이라고 CNBC는 전했다. 나머지 10억달러(약 1조 4696억원)는 시장 상황 변화를 농무부가 평가하는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예비 금액으로 남겨 둘 방침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지원금이 기존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에서 벗어나 트럼프 행정부의 새 경제 아젠다가 본격 시행되기 전까지 농가를 돕는다는 취지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격화된 중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미 농가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이를 수습하는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지난해 가을 수확철을 포함해 수개월 동안 미국산 대두 구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올해 10월 부산 정상회담을 전후로 일부 대두 수입이 재개됐지만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중국이 내년 2월 말까지 미국산 대두 1200만t 구매 목표를 정상적으로 달성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미 정부는 앞서 중국이 연말 동안 이 목표를 달성할 것이며,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2500만t 이상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이는 2024년 중국은 구매한 미국산 대두 규모인 약 2700만t 보다 적은 수준이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는 자신이 만든 혼란을 고치려 한다며 공을 차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는 우리 농민들을 짓누르고 있으며 식품 생산 비용을 올리고 농가 파산을 부르고 있다”면서 “농민들이 필요한 것은 그가 망쳐놓은 시장의 정상화이지 위로금이 아니”라고 말했다.
론 와이든(오리건) 상원 재무위원회 민주당 간사도 “트럼프의 농가 구제책은 농업 공동체를 원상 회복시키지도 못할 것”이라며 “비료·장비·종자 비용은 여전히 더 많이 들고 있고, 미국산 농산물은 해외 시장에서 예전보다 더 많은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