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에서 열린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재러드 쿠슈너(왼쪽부터)와 이방카 트럼프가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뒤에 서 있다.(사진=AFP)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 주요 주주들을 상대로 주당 현금 30달러에 회사 주식을 매입하겠다고 제안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와 주당 인수가격 27.75달러에 최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파라마운트는 인수 제안서에서 회사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엘리슨의 부친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과 사모펀드 레드버드 캐피털이 이번 인수를 위해 필요한 400억달러(약 58조 8000억원) 규모의 현금 조달을 보증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거래를 뒷받침할 투자자 명단을 공개했는데, 이 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가 설립한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포함됐다. 쿠슈너의 펀드가 얼마를 투자하는지는 공시 자료에서 명시하지 않았다.
파라마운트와 넷플릭스 모두 소비자와 경쟁사, 공급업체에 피해가 없는지 여부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반독점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쿠슈너의 워너브라더스 인수전 참여는 이해충돌을 포함해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번 인수와 관련된 심사에 이례적으로 대통령이 직접 관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워너브라더스가 보유한 매체 중 하나인 CNN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만약 어피니티가 참여한 파라마운트가 거래를 성사시킬 경우, 트럼프 일가가 워너브라더스 지분 일부를 보유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기자들과 만나 “워너브러더스 거래와 관련해 쿠슈너와 별도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며 “넷플릭스도, 파라마운트도 내 친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심사 과정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자문사 밸류엣지 어드바이저스의 넬 미노우 회장은 “경영대학원에서 이해충돌 사례를 가르친다면 이건 교과서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거래 승인 과정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공익감시단체 ‘정부감시 프로젝트’의 스콧 어메이 법률고문은 “정부 운영과 가족의 사업 이해관계가 뒤섞인 경계선이 날이 갈수록 더 흐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워너브러더스 인수와 관련된 어떤 발언이나 행동도 피하고, 사위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의혹 자체가 제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