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H100(위)와 H200 칩 (사진=엔비디아)
미국 검찰에 따르면 공과 위안은 홍콩 물류회사, 중국 AI 기술회사 직원들과 각각 공모해 미국의 수출 통제를 우회하려 했다. 이들은 대리 구매자와 중개인을 통해 엔비디아 칩을 구입한 뒤 미국이나 대만, 태국 등 제3국 고객용이라고 허위 신고했다.
칩은 여러 미국 창고로 배송됐다. 공모자들은 창고에서 엔비디아 라벨을 떼어내고 가짜 회사명 라벨을 붙인 뒤 수출 준비를 했다.
위안은 홍콩 물류회사를 대신해 잘못 표시된 칩을 검사할 인력을 모집하고 조직했다. 그는 검사자들에게 상품이 중국행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연방 당국에 압수된 칩을 회수하기 위한 구실을 만드는 작업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밀수 조직이 최소 2023년 11월부터 운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앨런 하오 쉬(Alan Hao Hsu, 43세)와 그의 회사는 지난 10월 같은 계획에 연루된 밀수 및 불법 수출 혐의를 인정했다. 쉬와 그의 회사는 중국으로부터 5000만 달러(약 733억원) 이상을 송금받아 운영 자금으로 썼다. 이들은 최소 1억6000만 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칩을 수출하거나 수출을 시도했다.
니콜라스 간제이 텍사스 남부지구 연방검사는 “게이트키퍼 작전은 미국 이익에 반하는 최첨단 AI 기술을 공급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정교한 밀수 네트워크를 적발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2차 밀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고객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2차 시장 구형 제품 판매는 엄격한 보안과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22년 미국 장비로 제조된 특정 반도체 칩의 중국 수출을 차단하는 통제 조치를 시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 제한 수출 목록을 확대해 목록 기업이 50% 이상 소유한 자회사를 자동 포함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