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나스닥만 소폭 상승…연준 금리 결정 앞두고 관망세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0일, 오전 06:0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결정을 하루 앞두고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8% 하락한 4만7560.2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0.09% 떨어진 6840.5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3% 오른 2만3576.486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JP모건체이스가 예상보다 큰 내년 비용전망 여파로 약 4.7% 빠진 게 영향을 줬다.

시장은 10일 발표될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시장은 9월과 10월 회의에 이어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인하 가능성은 87%로 한 달 전 67% 미만에서 크게 높아졌다.

다만 내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심리가 제한하고 있다. 시장에선 이날 회의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매파’ 색채를 드러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국채값이 하락세(금리 상승)를 이어가며 위험자산 선호를 제약하고 있다.

톰 에사이 더세븐스리포트 창업자는 “금리 인하 자체보다 이후 추가 완화 여부가 더 중요한 회의”라며 “연준이 금리 인하 중단을 시사하면 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렛 켄웰 이토로 미국 투자전략가는 CNBC에 “금리 인하는 거의 확실해 보이지만, 연준의 경제전망과 제롬 파월 의장 발언이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며 “최근 시장 조정을 감안할 때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를 꺾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하게 꼽히는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CEA 의장)은 추가 인하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CEO 서밋 행사에서 “데이터가 가능하다고 말한다면, 바로 지금이 그러하다”며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해싯 위원장은 ‘25bp(0.25%포인트) 이상 인하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수준으로 금리를 신속하게 낮출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해싯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그가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 의장은 차입비용을 빠르게 낮출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금리 인하 속도를 ‘리트머스 시험지’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해싯 위원장은 “연준 의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경제 데이터를 살피고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라며 “나의 판단에 따를 것이며, 대통령도 이를 신뢰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리 기대는 중소형주에 더 큰 탄력을 줬다. 러셀2000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시장금리에 민감하고, 차입 부담 완화는 경기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파벳(1.1%), 브로드컴(1.3%), 테슬라(1.3%)는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메타는 1.5% 하락했고, 엔비디아(-0.3%), 애플(-0.3%)도 약세를 보였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18% 수준에서 거래됐고, 달러화는 큰 변동이 없었다. 비트코인은 장 초반 하락분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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