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사진=AFP)
베선트 장관이 제출한 차기 연준 후보자 명단에는 해싯 위원장과 워시 전 이사를 포함해 총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연준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와 미셸 보우먼, 릭 리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 중에서 나머지 2명이 추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선트 장관은 다음주 이들 후보 4명을 대상으로 최소 한 차례 추가 면접을 진행한 뒤 내년 1월 초 최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면접 자리에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후보자는 향후 미 상원의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백악관 대변인은 “인사 결정은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것이며, 그 전까지의 논의는 무의미한 추측일 뿐”이라고 말했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가장 유력한 인사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인 해싯 위원장이 꼽힌다. 백악관이 면접 절차를 개시하는 것은 해싯 위원장의 선임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FT는 짚었다. 해싯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지나치게 가까워 금리를 과도하게 인하할 수 있다는 일부 월가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만약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베선트 장관이 임시로 NEC 위원장직을 대행하며 재무부 장관직과 겸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으로 일할 경우 4년 임기를 다 채우지 않을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임기 종료 후 이사직에서 물러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해싯 위원장은 베선트 장관에게 자신이 파월 의장이 맡게 될 연준 이사직(2028년 1월 만료)을 승계하는 방안을 이미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를 충분히 인하한 뒤 연준이 이를 되돌리지 못하도록 감시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해싯 위원장은 과거 연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두 차례 주요 경제직을 맡아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을 적극 옹호했던 인물이다.
해싯 위원장이 단축 임기로 의장직에서 물러나면 베선트 장관이 연준을 이끌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선트 장관을 연준 의장으로 앉히고 싶다는 뜻을 자주 밝혀왔으나, 정작 베선트 장관은 해당 직책을 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싯 위원장이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으로 거론되자, 일부 채권 투자자들은 금리를 무분별하게 인하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 30조달러 규모의 미 국채 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해싯 위원장은 최근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시장 우려를 완화하려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추가 금리인하 여지는 남아 있지만, 연준 의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경제 데이터를 면밀히 살피고 정치로부터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다.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화하면 금리는 3.5~3.75%로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차입금리를 1%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