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투척도 가지가지...'공룡탈' 누구냐 넌 (영상)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2월 10일, 오전 08:26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영국 주택가에서 공룡 의상을 입은 인물이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혀 황당함을 안겼다.

지난 2일 영국 에식스주 사우스엔드온시에서 공룡 코스튬을 입고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고 있다. (사진=사우스엔드온시 페이스북 페이지)
9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해당 장면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오후 9시 30분쯤 사우스엔드온시 주택가에서 촬영됐다.

이웃집 CCTV에 녹화된 영상은 공룡 복장을 한 누군가가 도로를 뒤뚱거리며 건너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자세히 보니 공룡 ‘티렉스’를 본떠 만든 전신 의상이다.

지난 2일 영국 에식스주 사우스엔드온시에서 공룡 코스튬을 입고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고 있다. (영상=사우스엔드온시 페이스북 페이지)
그는 두리번거리며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더니 건너편 쓰레기통에 들고 온 비닐봉지를 냅다 던진 후 후다닥 달아났다.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고 유유히 떠나는 투기범은 가로등을 붙잡고 한 바퀴 회전하며 여유까지 선보여 이웃집 주민의 분노를 더 했다.

다소 과장된 공룡탈의 행동에 그가 분명 CCTV에 자신의 모습이 찍히고 있는 것을 알고도 범행했을 거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상은 지역 커뮤니티 계정을 통해 공개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돼 수십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버려진 봉투 안에는 비닐, 플라스틱 등 비교적 깨끗한 생활 쓰레기만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룡 코스튬을 한 쓰레기 투척자는 유유히 가로등을 빙 한바퀴 도는 여유까지 보였다. (영상=사우스엔드온시 페이스북 페이지)
이 지역은 지난 10월부터 재활용 강화를 위해 기존 길가에 쓰레기봉투를 내놓는 방식 대신 바퀴가 달린 전용 쓰레기통 ‘휠리 빈’을 도입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됐는데 이번 사건이 제도 변화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행위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지 시의회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불법 투기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별도의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관련 규정에 따라 소규모 불법 투기에는 약 400파운드(약 78만원), 중대 사안일 경우 최대 5만 파운드(약 98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스엔드온시 의회 리디아 하이드 의원은 “아무리 귀여운 복장을 하고 있더라도 불법 투기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며 “쓰레기는 정해진 방식으로 배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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